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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전 넘어 내부 쿠르드족 침투설까지…이란 전쟁, ‘복합 지상전’ 국면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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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6. 03. 05. 11:38

CIA 비밀 지원받던 쿠르드족 전면 등장…이란 내부 흔드는 '새 전선'
미 잠수함, 이란 호위함 어뢰 격침…2차대전 이후 첫 사례
미·이스라엘 "이란 영공 장악 단계"…전선 튀르키예·걸프까지 확산
US-IRAN-SRI LANKA-CONFLICT
미국 잠수함이 이란 호위함 '아이리스 데나'호를 격침하는 장면을 포착한 잠망경 모습으로 미국 국방부가 4일(현지시간) 공개한 영상에서 캡처한 사진./AFP·연합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對)이란 군사작전 '장대한 분노(Operation Epic Fury)'가 닷새째에 접어든 4일(현지시간) 중동 전쟁은 공중·해상 전투를 넘어 쿠르드족 무장 세력의 대리 지상전 가능성까지 거론되며 새로운 국면에 들어섰다.

외신 보도들을 종합하면 이라크에 기반을 둔 이란계 쿠르드 반정부 조직들이 이란 국경 인근에 집결하며 새로운 전선 형성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일부 매체는 이미 지상 공격이 시작됐다고 보도한 반면 다른 매체들은 지상전 개시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Iraq Iran US Israel
아라크 쿠르드족 주민들이 4일(현지시간) 이라크 아르빌 지역에서 드론 공격으로 피해를 입은 주택들을 살펴보고 있다./AP·연합
◇ 미·이스라엘-이란 전선, 이제 이란 내부로…쿠르드 민병대 '봉기 유도' 침투설...트럼프, 지도부와 직접 통화

미국 폭스뉴스는 미국 정부 관리를 인용해 이라크에 기반을 둔 쿠르드 전사 수천명이 이란으로 건너가 지상 공격작전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투원 가운데 상당수는 이라크에 장기간 거주해 온 이란계 쿠르드족으로 이란 북서부 지역으로 이동해 이슬람 정권에 맞서는 봉기를 유도하려는 민병대 성격의 전력이다.

중동 매체 i24뉴스도 이란 쿠르드 정치세력 관계자를 인용해 쿠르드 무장 조직이 이미 이란 서부 지역에서 전투 배치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쿠르드자유생활당(PJAK) 전투원들이 마리반 인근 산악지대와 자그로스산맥 일대에 수천명 규모로 배치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쿠르드 세력의 실제 국경 침투 여부를 둘러싸고 외신 보도는 엇갈린다.

AP통신은 이라크 북부에 기반을 둔 이란계 쿠르드 반정부 조직들이 이란 국경 인근 지역으로 이동해 대기 상태에 있으며 상황이 성숙할 경우 국경을 넘을 준비가 돼 있다고 보도했다. 쿠르디스탄 자유당(PAK) 관계자는 일부 전력이 이라크 술라이마니야주 인근 국경 지역으로 이동했다고 말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친미 성향 이란 쿠르드 세력이 이란 진입 가능성을 준비하고 있으며 이는 전쟁에서 새로운 전선을 만들 수 있다고 보도했다. NYT는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이번 전쟁 이전부터 이란 쿠르드 세력에 소형 무기를 제공하는 비밀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라크 북부의 미군 기지와 관련해 쿠르드 지도자들과 실제로 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다만 레빗 대변인은 이러한 접촉이 이란 정권 전복을 위해 미국이 쿠르드 무장세력을 지원하려는 것이라는 언론 보도에 대해 "대통령이 그런 계획에 동의했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이라크 쿠르디스탄 자치정부 관계자도 "이라크 쿠르드족 가운데 국경을 넘은 사람은 없다"고 밝혔다.

◇ 이란, 이라크 내 쿠르드 본부 보복 타격…하늘에선 F-35 첫 유인기 격추

이란은 자국 내 쿠르드족 침투 움직임에 즉각 대응했다. 이란 정부는 성명을 통해 "이라크 쿠르디스탄 내 혁명에 반대하는 쿠르드 집단들의 본부를 미사일 3발로 타격했다"고 발표했다고 이란 국영 IRNA 통신이 보도했다.

이란계 쿠르드 무장 단체들은 이라크-이란 국경 지대, 특히 이라크 쿠르디스탄 자치구에서 수천 명 규모의 병력을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중전에서도 기록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에피 데프린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이스라엘 F-35(아디르) 전투기가 테헤란 상공에서 이란군 야크(Yak)-130을 격추했다고 밝혔다. 이는 F-35가 실전에서 유인 전투기를 격추한 세계 최초의 사례다.

◇ 인도양서 이란 호위함 격침…미 해군 잠수함戰史 새로 썼다

전쟁 닷새째인 이날 인도양 국제수역에서는 미국 해군 잠수함이 이란 호위함 '아이리스 데나(IRIS Dena)'를 어뢰로 격침했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전쟁부) 장관은 미국 잠수함이 국제수역에서 이란 군함을 침몰시켰다고 밝혔고, 댄 케인 합참의장은 공격형 잠수함이 '마크 48 중어뢰' 한 발로 격침했다고 설명했다.

NYT는 어뢰가 선박의 용골(keel) 아래에서 폭발해 함정 구조를 파괴하는 방식이라고 전했다. 로이터·AP통신에 따르면 승조원 180명 가운데 최소 87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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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 의료진이 4일(현지시간) 갈레 카라피티야 병원 영안실에서 스리랑카 남부 해안에서 미군의 어뢰 공격으로 침몰된 이란 호위함 '아이리스 데나'호 선원들의 시신을 운구하고 있다./AFP·연합
◇ 무너진 이란 방공망…미·이스라엘, '무혈 입성' 단계

미국과 이스라엘은 공중 우세 확보를 이번 전쟁의 핵심 축으로 제시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미국과 이스라엘 공군이 이란 영공을 사실상 장악하는 단계에 들어섰다고 밝혔다. 그는 며칠 안에 '저지 없는 공중 장악(uncontested airspace)'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케인 합참의장은 이란의 탄도미사일 발사가 전쟁 첫날 대비 86% 감소했고, 지난 24시간 동안 23% 추가 감소했으며 자폭형 공격 드론 발사도 초기 대비 73% 줄었다고 밝혔다.

미군 중부사령부(CENTCOM)는 이란 군함 20척 이상을 공격하거나 침몰시켰다고 발표했다.

◇ 중동 넘어 나토까지…전면전·반란 결합된 '복합 전쟁'

전쟁은 중동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스라엘은 레바논 남부에서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Hezbollah) 목표물 60여 곳을 공습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방공망이 튀르키예 영공으로 향하던 이란 탄도미사일을 요격했다. 이란은 바레인·쿠웨이트·아랍에미리트(UAE) 등을 공격했고, 두바이 미국 영사관 인근에서는 드론 공격으로 화재가 발생했다. 사우디아라비아 프린스 술탄 공군기지 인근에서는 순항미사일과 드론이 요격됐다.

공중·해상 전투가 확대되는 가운데 쿠르드족 무장세력의 이란 침투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전쟁은 국가 간 전면전 양상에 더해 내부 반란과 대리전이 결합된 새로운 단계로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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