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겹의 화려한 비단옷을 걸치고 긴 뒷자락을 늘어뜨린 궁인들, 중국 성현 32명의 초상이 그려진 어좌 뒤 장지문, 신라와 백제의 음악이 녹아든 궁정 악기들. 천년을 이어온 일본 왕실의 화려한 일상이 서울 한복판에서 펼쳐진다. 국립고궁박물관은 18일부터 내년 2월 22일까지 1층 기획전시실에서 '천년을 흘러온 시간: 일본의 궁정문화' 특별전을 개최한다. 박물관 개관 20주년과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을 맞아 도쿄국립박물관 소장품 39점을 국내에 처음으로 선보이는 자리다. 전시는 일본 궁정문화가 어떻게 형성되고 발전했는지를 보여준...

국가유산을 활용한 산업 시장이 5년 내 100조원 규모로 성장한다. 현재 9조원 수준인 시장 규모를 10배 이상 키우겠다는 야심찬 목표다. 국가유산청은 17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도 주요 업무 계획을 발표했다. 경복궁·창덕궁 관광부터 역사 소재 게임·웹툰, 국가유산 굿즈까지 관련 산업을 인공지능(AI)과 디지털 기술로 육성해 2030년까지 100조원 시장을 완성하겠다는 구상이다. 내년 7월 19일부터 29일까지 부산에서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열린다. 한국이 1988년 세계유산협약에 가입한 지 38년 만에 처음 개최하는..

극단 '모시는사람들'이 15년간 이어온 '조선여자전' 시리즈가 올해 마지막 작품 '춘섬이의 거짓말'로 종지부를 찍었다. 홍길동의 어머니로 짧게 언급되었던 한 여인의 삶을 정면으로 소환한 이 작품은, 단지 고전을 재해석하는 데 그치지 않고, 여성의 생존과 침묵, 거짓과 진실의 경계를 날카롭게 비추며 무대 위에 오늘의 질문을 세운다. 그 중심에 선 배우가 있다. 춘섬 역을 맡은 이다솜은 이번 무대를 통해 10대의 연약함과 어머니의 단단함을 오가며, 시대의 억압을 온몸으로 통과하는 인물을 그려냈다. "가장 먼저 다가온 감정은 설렘이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