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유조선 군사 호위·보험 지원 카드로 유가 압박…브렌트유 81달러대 '진정'
NYT "이란, 제3국 통해 CIA에 협상 제안"
|
중동 전쟁에 따른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유가 급등세가 진정되고, 미국 경제의 회복력 신호가 확인되면서 투자 심리가 일부 회복된 영향이다.
◇ 뉴욕증시, 기술주 주도 반등...지표 호조에 미-이란 물밑 접촉설 영향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38.14포인트(0.49%) 오른 4만8739.4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52.87포인트(0.78%) 오른 6869.5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보다 290.79포인트(1.29%) 오른 2만2807.48에 각각 마감했다.
이 같은 상승세는 중동 전쟁 상황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의 회복력이 확인되면서 투자 심리가 개선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서비스 경제가 2022년 중반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확장했고, 가격 지수는 약 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되고 있다는 신호가 나타났다고 전했다.
여기에 기술주 중심의 상승세가 시장 반등을 이끌었다. 로이터통신은 투자자들이 다시 기술주로 몰리면서 나스닥 상승을 견인했다고 전했다. 특히 나스닥 100 지수는 1.5% 상승하며 시장을 주도했다. 로이터는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에도 이 지수가 여전히 상승권을 유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
AP통신은 미국 서비스 산업 성장 속도가 빨라지고 물가 상승 압력이 완화되는 조짐이 나타나면서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다만 전문가 분석은 엇갈렸다. 골드만삭스의 피터 오펜하이머 수석 글로벌 주식 전략가는 전쟁과 인공지능(AI)을 둘러싼 불안에도 경제적 강점과 견고한 수익 덕분에 조정 폭은 제한될 수 있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시타델 증권의 스콧 루브너 주식·파생상품 전략 책임자는 지금이 강세로 전환할 시점이라는 신호가 나오고 있다고 했고, 미국 기관투자 대상 금융 서비스업체 BTIG의 조나단 크린스키 수석 시장 기술 분석가는 S&P 500 지수가 6800선을 회복하면서 이 지지선 아래에서 형성됐던 하락세가 '베어 트랩(bear trap·하락 함정)'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변동성 확대 경고도 이어졌다. 로이터는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추가적인 인플레이션과 변동성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계했다.
|
이날 국제유가는 변동성을 보이다가 비교적 안정된 수준에서 마감했다. 브렌트유는 한때 배럴당 84달러를 넘었지만 이후 상승세가 진정되며 81.40달러로 전날과 같은 수준에서 거래를 마쳤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의 유가 상승세가 일단 멈추면서 시장이 일부 안도했다고 했고, 로이터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가 안정을 약속하면서 투자자 불안이 일부 완화됐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호르무즈 해협 안전 운항을 위해 미국 국제개발금융공사(DFC)를 통한 저렴한 보험 제공과 미국 해군 호위라는 카드도 제시했다.
이와 관련, WSJ는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선박 보험과 군사 호위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에너지 가격 상승에 대한 우려는 남아 있다. WSJ는 이번 주 들어 국제유가가 약 15% 상승했고, 디젤 가격 급등이 농민과 운송업계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분석가들은 에너지 비용 상승으로 3월 인플레이션 수치가 상승 압박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가상화폐 비트코인은 이번주 초 하락 이후 반등해 7만3000달러를 돌파했다.
|
이날 시장의 투자 심리를 완화시킨 요인 중 하나는 미국과 이란 간 물밑 접촉설이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 다음날 이란 정보당국이 제3국을 통해 미국 중앙정보국(CIA)에 분쟁 종식을 위한 협상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NYT는 이란 정보부 요원들이 공격 시작 다음 날 CIA에 간접적으로 접촉해 전쟁을 끝내기 위한 조건을 논의하자는 제안을 전달했다며 이 제안은 제3국 정보기관을 통해 이뤄졌다고 전했다.
그러나 미국 관리들은 미국이나 이란이 단기간 내 전쟁을 끝낼 준비가 돼 있는지에 대해 회의적이라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NYT는 이란 지도부가 공개적으로는 협상을 거부하고 있지만 비밀 접촉이 이뤄진 정황이 있다며 이스라엘이 공습을 이어가며 이란의 지도부가 체계적으로 제거되는 상황에서 휴전 합의를 이행할 수 있는 이란 관료가 존재하는지에 대한 질문이 제기된다고 설명했다.
이란 정부는 일부 언론과 소셜미디어(SNS)에서 제기되는 미국과의 물밑 협상설을 강하게 부인해 왔다. 앞서 WSJ는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한 직후 군사·안보 총괄권을 가진 알리 라리자니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이 오만의 중재를 통해 미국과 협상을 시도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라리자니 사무총장은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WSJ 보도를 부인하며 "미국과 협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
트럼프 대통령도 이란과의 협상에 회의적인 시각을 내비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트루스소셜에 "그들은 대화를 원한다. 나는 '너무 늦었다'라고 말했다"라고 썼다.
NYT는 공격이 지속되는 가운데 이란 내 리더십 혼란과 물밑 접촉 시도는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이란 정부를 만들어 나갈지 혹은 어느 수준에서 마무리할지를 결정하는 데 있어 핵심 과제를 부각한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