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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팀목’ 방산株 너마저… 폭락장에 차익실현 매물 쏟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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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라 기자

승인 : 2026. 03. 04. 17:54

['공포의 수요일' 코스피 12% 급락]
원·달러 환율 1476원, 1500원 근접
반대매매 증가·신용잔고 32조 돌파
"장기화시 유가 급등·경기침체 우려"
한국 증시는 이틀 연속 급락했다. 중동발 악재에 코스피는 5000선 붕괴 직전까지 갔고 코스닥은 1000선이 무너졌다. 국내 증시를 이끌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현대차 등 업종 대표주를 비롯해, 전쟁 특수를 노리던 방산주마저 하락을 면치 못했다.

미국과 이란 간 군사 충돌이 본격화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확산된 데다 원·달러 환율이 1470원대로 급등하며 외환시장 불안까지 겹친 영향이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5791.91)보다 12.06% 하락한 5093.54에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0.1원 상승한 1476.2원을 기록했다.

최근 환율이 가파르게 상승하며 장중 1500원 선 진입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상황은 증시 수급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환율 급등은 기업의 수입 원가 부담 가중 및 외화 조달 비용 상승으로 이어져 실적 둔화 우려를 낳고 있으며 이는 외국인 자금 이탈을 촉발하는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인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19만5100원에서 17만2200원으로 내려 11.74% 떨어졌고, 같은 기간 SK하이닉스는 93만9000원에서 84만9000원으로 9.58% 하락했다. 현대차 역시 59만5000원에서 50만1000원으로 밀리며 15.8% 급락했다.

최근 강세를 이어온 방산주 역시 시장 급락을 피하지 못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3일 143만2000원에서 4일 132만3000원으로 하락하며 7.61% 떨어졌다. LIG넥스원도 66만1000원에서 61만9000원으로 내려 6.35% 하락했고, 풍산 역시 13만600원에서 11만2100원으로 밀리며 14.17% 급락했다. 방산주는 그동안 전쟁 리스크와 글로벌 군비 확장 기대감에 크게 상승한 만큼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자 차익실현 매물이 대거 출회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증시 급락의 핵심 원인인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는 점차 확대되는 양상이다.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양측의 물리적 충돌이 이어지고 있으며,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면서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훼손 및 인플레이션 우려가 재점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장중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8% 이상 급락하며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는 등 시장 변동성이 극대화됐다. 외환당국의 구두개입에도 불구하고 달러와 금 등 안전자산으로의 자금 이동 현상이 뚜렷하게 관찰되고 있다.

투자자들의 레버리지 투자 확대도 시장 하방 압력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날 위탁매매 미수금은 1조606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일평균 미수금 규모는 1조378억원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미수거래는 개인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한 뒤 2영업일 이내 대금을 상환하는 초단기 외상 거래다. 결제 대금을 제때 납입하지 못하면 증권사는 반대매매를 통해 주식을 강제로 처분해 빌려준 자금을 회수한다. 올해 일평균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금액은 116억원으로 지난해 평균 71억원보다 크게 증가했다.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도 1.11%로 지난해 0.76%보다 커졌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전날 기준 32조8041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재차 경신했다. 증시 하락세가 지속될 경우 결제 대금 미납 및 담보 부족에 따른 반대매매 물량이 시장에 대거 출회될 수 있으며 이는 추가적인 지수 하락을 유발하는 수급적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IBK투자증권은 "단기간에 상황이 종료되고 증시가 단기 조정에 그친다면 기술적 과열 해소를 계기로 증시 탄력이 다시 강화될 수 있다"면서도 "중동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유가 급등과 경기 침체가 동시에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유가 급등을 동반한 지정학적 리스크의 장기화는 제2의 인플레이션과 글로벌 자산시장 급락을 유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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