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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유조선. / 연합뉴스 |
트럼프 대통령은 3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서 "필요한 경우 미 해군이 가능한 한 빨리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 호송을 시작할 것"이라며 "어떤 상황에서도 미국은 전 세계 에너지의 자유로운 흐름을 보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국제 유가와 관련해 "잠시 유가가 조금 높을 수는 있겠지만, 이 일이 끝나자마자 유가는 내려갈 것이고, 심지어 이전보다 더 낮아질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런 발언이 해협 통과의 안전을 '보장'해 주는 게 아니라는 걸 해운사들은 잘 알고 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의 에브라힘 자바리 장군은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시도하는 모든 선박을 침몰시키고 단 한 방울의 석유도 수출되지 못하게 막아 국제 유가를 배럴당 200달러까지 치솟게 만들겠다"고 경고했다.
우리나라는 경제의 원유의존도가 높아 국제유가가 급등할 경우 가장 크게 타격 받을 나라로 꼽힌다. 현대경제연구원은 3일 보고서에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지속돼 2026년 연평균 두바이유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 수준까지 오르면 우리의 경제성장률이 최소 0.3%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소비자물가도 유가 변수가 없을 경우에 비해 1.1%포인트 더 오르고 경상수지는 약 260억달러 마이너스 요인이 될 것으로 추정했다. 올해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가 1.8~2.0% 수준인데 여기서 0.3%포인트가 떨어진다면 잠재성장률을 크게 밑돌게 된다.
실제 성장률이 잠재성장률보다 낮아지면 경기침체의 불안이 급격히 커질 수밖에 없다. 공장가동률이 낮아지고 실업률이 높아지며, 수요가 부족해져 기업들이 임금도 올리지 못하게 된다. 재정 악화로도 이어져 장기화할 경우 잠재성장률이 더 낮아지는 악순환을 겪을 수 있다.
우리나라는 반도체, 철강, 석유화학, 자동차 등 에너지 다소비형 제조업 비중이 높아 원유에 많이 의존할 수밖에 없다. 이런 구조를 금방 바꾸기도 어렵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시작되면서 한국 증시가 이틀 연속 매도 사이드카 발동 등 주변국들에 비해 더 크게 하락한 것도 우리 산업구조와 무관치 않다. 정부는 원유와 석유 제품 208일분을 비축하고 있어 해협 봉쇄 사태 장기화에도 확실히 대비가 돼 있다고 밝히고 있지만, 원유의존도 OECD 1위에 걸맞은 수준인지 원점부터 재검토하고 비상한 각오로 중동사태 충격을 최대한 흡수하도록 애써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