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승 후보자, 아들 통해 평양 무인기 침투 작전 미리 알았나
진 후보자 “전혀 인지한 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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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아시아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진 대위는 드론사 방첩대에서 2023년 말부터 올해 2월까지 근무했다. 진 대위는 정보 수집 등 드론사 방첩대장의 보좌 업무를 맡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방첩대는 국군방첩사령부(방첩사)의 파견부대로 전군에 배치돼 군사 방첩과 보안, 정보 등을 감시하고 방첩사에 보고한다.
◇"24년 6월 '무인기 TF' 소집 직후 TF원과 진 대위가 얘기 나눴다" 목격자 증언
진 대위가 근무하던 드론사 방첩대는 드론사의 평양 무인기 침투 작전을 계획 단계부터 알고 있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당시 드론사 방첩대를 지휘한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은 12·3 비상계엄과 관련해 사전 모의부터 깊숙이 개입했다는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인물이다. 조은석 내란특검은 11일 여 전 사령관을 재소환해 관련 의혹을 거듭 추궁했다.
특히 특검팀은 "2024년 6월 드론사 방첩대가 평양 무인기 침투 작전을 알고 있어서 놀랐다"는 군 현역 장교의 증언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투데이 역시 군 내부자를 통해 "지난해 6월 드론사에 평양 무인기 침투 작전을 계획하기 위한 태스크포스(TF)가 처음 소집된 직후 TF 구성원 중 한명이 진 대위와 대화를 나눴다"는 증언을 단독 입수했다. 이는 내란 특검이 확보한 '드론사 방첩대가 무인기 침투 작전을 인지한 시점'과 정확히 일치한다. 진 대위가 평양 무인기 침투 작전을 사전에 알았다면, 외환 혐의가 적용된 사안에 연루됐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진 대위가 소속된 방첩사 관계자는 "평양 무인기 침투 의혹 등 특검 수사와 관련된 사안은 답변이 제한된다"고만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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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큰 문제는 아버지 진 후보자가 아들을 통해 평양 무인기 침투 작전을 사전 인지했냐는 것이다. 두 사람 모두 공군사관학교 출신으로, 아버지에 이어 아들도 같은 군종을 선택한 사례다. 진 대위가 사관생도로 입학한 2015년, 언론은 진 후보자(당시 대령) 부자를 집중조명하기도 했다. 단순한 부자 관계를 넘어 유사한 경력을 밟아온 군내 대표적인 '공군 엘리트 가문'으로, 비공식적인 정보 공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뜻이다. 또한 당시 진 후보자는 드론사를 지휘하는 합참에서 근무(전략기획본부장~전략사령부 사령관)하고 있었기 때문에, 부자간에 드론사에 관해 소통했을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대해 진 후보 측은 아시아투데이와의 통화에서 관련 의혹을 처음 듣는다고 답했다. 진 후보 측은 진 대위가 평양 무인기 침투를 미리 알고 있었다는 의혹에 관해 "해당 사안에 대해 전혀 인지한 바가 없다"고 밝혔다. 이보다 앞선 4일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용산 육군회관으로 출근하던 진 후보자는 평양 무인기 침투 논란을 묻는 기자에게 "합참은 적이 우리를 위협하거나 또는 우리 국민에 위해를 가하면 강력하게 대응해야 한다"면서도 "그에 대한 대응 방법은 적법한 절차와 규정에 따라 진행돼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진 후보자의 청문회는 오는 24일 열릴 예정이다.
드론사 방첩대는 12·3 비상계엄 후 정기인사를 단행했다. 이 과정에서 진 대위는 공군본부 방첩대로 발령을 받았다. 군 내부에서는 수사가 진행 중인 드론사에서 공군의 핵심인 공군 본부로 이동한 것이 사실상 '영전'이라고 주장한다. 당시 진 후보는 합참 전략사령부 사령관으로 재직하고 있었다. 방첩사는 진 대위의 인사 의혹에 대해 "진 대위는 방첩사 지침에 따라 정식적인 절차를 거쳐 발령 받은 것이며, 방첩사가 아닌 진 후보가 인사에 영향을 주는 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