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요소는 명료함, 집중, 그리고 실행에 대한 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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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ive for clarity(명료함을 추구하다)'라는 슬로건 아래 열린 이번 이벤트는 아우디의 변혁을 알리는 자리였다. 아우디는 시대를 초월하는 미니멀리즘을 통해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차별화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CEO 게르놋 될너는 "비전 있는 사고와 익숙함을 넘어서는 추진력이 모두 아우디가 추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탈리아 디자인 수도로 불리는 밀라노에서 새로운 시대를 시작한 것은 이러한 맥락에서 상징성이 크다.
아우디의 정체성은 독창적 디자인, 타협 없는 품질, 세련됨에 기반한다.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 마시모 프라셀라는 "아우디가 추구하는 것은 '급진적 단순함'이다"며 "불필요한 요소를 덜어내고 본질에 환원해 명료함을 얻는다"고 말했다. 그는 "자동차가 단순한 합리성을 넘어 욕망의 대상이 되려면 감정이 필요하다"며 "문화적 영향력을 만드는 브랜드가 목표"라고 덧붙였다.
이 철학은 인테리어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고급 소재와 첨단 기술을 최소한의 변화로 구현해 최고의 효과를 내고, 고객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 필요한 정보를 필요한 순간에만 제공하는 방식으로 산만함을 줄였다.
오는 9월 뮌헨 국제 모빌리티 쇼(IAA)에서 공개될 콘셉트 C는 이 철학을 담은 첫 모델이다. 아우토 유니온 타입 C 레이싱카에서 영감을 받은 수직 프레임이 특징적이며, 기하학적 명확성과 절제된 디자인을 보여준다.
될너 CEO는 "아우디의 역사는 혁신과 기술, 디자인의 명료함으로 점철돼 있다"며 "디자인 철학은 회사 운영 방식에도 반영된다. 명료함은 아우디가 앞으로 나아갈 나침반"이라고 말했다.
아우디는 2023년부터 '아우디 아젠다'를 통해 근본적 변화를 추진해왔다. 모델 개발 프로젝트와 포트폴리오 집중화가 성과를 내면서 품질과 혁신에 대한 투자가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회사는 2029년까지 독일 내 사업장에 약 80억 유로를 투자할 계획이다.
올해 말까지 지난 24개월간 출시된 신차는 20종을 넘어서며 프리미엄 세그먼트에서 가장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확보하게 된다. A6와 Q3의 풀체인지에 이어, IAA에서는 Q3 스포트백 e-하이브리드가 공개된다. 내년에도 엔트리급 순수 전기차와 아우디 스포트의 퍼포먼스 모델이 추가될 예정이다.
전기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세대 내연기관 모델이 균형을 이루는 가운데, 아우디는 유럽·중국·북미 등 핵심 시장에서 안정적 입지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동시에 폭스바겐 그룹과 리비안과의 협업 등 소프트웨어 혁신도 강화하고 있다.
아우디는 2026년 포뮬러 1 진출을 준비 중이다. 될너 CEO는 "세계에서 가장 치열한 기술 무대에서 신소재와 신기술을 시험할 것"이라며 "내년 포뮬러 1에서 아우디의 모습을 미리 확인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