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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헬스·뷰티 ‘공짜 체험’에 외국인 줄잇는 발길… 올리브영N 성수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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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영 기자

승인 : 2025. 07. 30. 17:41

일어·중국어 속 영미권 관광객 눈길
피부·두피 진단, 눈썹정리 등 서비스
올리브영 N성수
올리브영N 성수 전경./ CJ올리브영
30일 오전 10시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올리브영N 성수점. 평일 오전부터 매장 안을 가득 채운 건 외국인 관광객이었다. 일본어, 영어, 중국어가 뒤섞여 흘러나왔고 곳곳에서 직원들이 외국인 응대에 한창이었다. 내국인보다 외국인이 더 많은 말 그대로 '역전' 매장이었다. 이곳의 외국인 결제 비중은 60%에 달한다. 그중 영미권이 70%를 차지한다.

CJ올리브영에 따르면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10명 중 8명은 올리브영을 찾는다. 실제로 지난해 올리브영에서는 189개 국적의 외국인이 942만 건의 결제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 매출 증가율은 전년 대비 140%에 이르렀다. 특히 외국인 결제 건수 기준으로 전국 상위 3곳에 드는 N 성수점은 이 중에서도 '체험형 K뷰티 공간'이라는 콘셉트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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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에 위치한 '퀵터치업' 서비스존. 취향에 맞춰 메이크업을 수정해준다. 한 방문객이 체험 중인 모습./ 차세영 기자
매장에 들어서면 층별로 구획된 구조가 눈에 띈다. 1층은 헬스·바디 제품, 2층은 색조와 향수·컬처존, 3층은 스킨케어와 웰니스 제품으로 구성됐다. 단순히 화장품을 진열해놓는 대신 각 테마별로 상품을 큐레이션해 체험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런던에서 온 클라(Cla)씨와 도미닉(Dominic)씨는 "한국 오기 전 올리브영 후기를 보고 꼭 들러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영국보다 제품 선택지가 다양해 좋다. 토리든 선크림을 사려고 왔다"고 말했다.

매장 순회 일정까지 짜온 관광객도 있었다. 싱가포르에서 가족과 함께 한국을 찾은 재키(Jacky) 씨는 "아내와 딸이 '한국 가면 올리브영은 꼭 들러야 한다'고 해서 여행 첫날부터 왔다"며 "남은 기간 홍대, 명동 매장까지 다 둘러볼 계획"이라고 했다. 이 같은 외국인 수요에 맞춰 올리브영은 서울은 물론 부산·제주 등 전국 110여 개 매장을 '글로벌 관광 상권'으로 분류해 집중 관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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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에 위치한 '멘즈에딧' 존에서는 남성 고객들을 위한 '맨즈브로우' 서비스가 운영 중이다./ 차세영 기자
외국인들의 발길을 이끄는 핵심은 '공짜로 체험할 수 있는 콘텐츠'다. 피부 진단, 두피 측정, 메이크업 퀵 터치업, 눈썹 정리 등 다양한 뷰티 서비스를 예약만 하면 무료로 체험할 수 있다. 이날도 미국과 홍콩 관광객들이 진단기를 통해 자신에게 맞는 제품과 관리법을 추천받고 있었다. 올리브영에 입점한 전체 제품의 80% 이상이 인디·중소 브랜드다 보니, 브랜드 정보를 알고 싶어하는 외국인 수요에 맞춰 체험 서비스를 운영하게 됐다는 게 올리브영 측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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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관광객이 피부 컨설팅을 받고 있다./ 차세영 기자
특히 영미권 외국인들의 반응이 두드러졌다. 올리브영에 따르면 국적별 선호 서비스 조사에서 피부 컨설팅(85%), 퀵터치업 메이크업(53%), 남성 눈썹 정리(61%) 모두 영미권 고객의 비중이 가장 높았다.

체험 수요가 늘면서 올리브영N 성수점은 자연스럽게 '체류형 매장'으로 자리 잡았다. 실제로 전국 매장 중 N 성수점 고객들의 체류 시간이 가장 길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1층에는 제품 진열을 최소화하고 팝업 전시 등을 통해 소비자들이 오래 머물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밝혔다. 이날은 메디힐과 KBO의 협업 팝업이 운영 중이었다.
차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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