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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올해 주총 키워드는 ‘글로벌 시장’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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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혜 기자

승인 : 2025. 03. 26. 14:27

풀무원·CJ제일제당·롯데웰푸드 등 주주가치 제고 강화
풀무원CI
풀무원CI
올해 국내 식품업계 정기 주주총회의 핵심 키워드는 '글로벌 확장'과 '주주 가치 강화'였다. 업계 전반에 걸쳐 성장 정체와 치열해지는 경쟁 속에서 각 기업들은 해외 시장 공략과 동시에 주주환원 정책 강화를 통해 지속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26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풀무원, CJ제일제당, 롯데웰푸드, 농심 등 주요 기업들은 이번 주총에서 본격적인 글로벌 확장 전략을 제시하며 중장기 비전과 구체적 실행 계획을 공개했다.

풀무원은 이날 서울 강남구 과학기술컨벤션센터에서 '2025 풀무원 열린 주주총회'를 열고, 올해 1월 새롭게 취임한 이우봉 총괄CEO의 첫 공식 행보를 통해 글로벌 1위 지속가능 식품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이 총괄CEO는 'RISE'를 주제로 기업의 비전(Revision), 성과(Impact), 지속가능경영(Sustainability), 새로운 리더십(Excellence)을 중심으로 전략을 소개했다.

2부 행사에서는 김지윤 박사가 글로벌 미식 외교 사례와 함께 K푸드의 세계화 가능성, 그리고 풀무원의 지속가능 가치에 대해 발표했고, 이효율 이사회 의장과 이 총괄CEO가 직접 무대에 올라 풀무원의 국내외 성과와 향후 계획을 설명했다. 이 총괄CEO는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올해를 '선택과 집중'의 시기로 삼고 식물성 지향·동물복지·건강한 경험·친환경 케어를 중심으로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CJ제일제당
CJ제일제당·롯데웰푸드 CI/각 사
CJ제일제당은 전날 주총을 열었다. 강신호 대표는 "K푸드의 성장 가능성을 실현해 글로벌 톱티어 그룹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국가별 실행력을 강화하고 차별화된 전략 제품을 중심으로 글로벌 대형 제품군을 지속 확대할 것"이라며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했다.

지난해 식품 사업 매출은 11조3530억원이다. 이중 49.2%에 해당하는 5조5814억원이 해외에서 발생했다. 2021년 45.6%, 2022년 46.7%, 2023년 47.8%로 꾸준히 성장세를 보여왔다. 이에 올해 해외 매출 비중은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미주에서는 핵심 사업 위주로 시장 리더십을 강화하고, 중국과 일본에서는 사업의 대형화를, 유럽 시장에서는 외형 확대를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강 대표는 또한 이익 증가에 따라 주주환원도 함께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2024년부터 3개년 배당 정책을 새롭게 도입하고, 배당 성향과 분기 배당 비중을 높였다. 지난해에는 보통주 6000원, 우선주 6050원의 연간 배당금을 지급하며 주주환원 의지를 구체적으로 드러냈다.

롯데웰푸드도 같은 날 주총을 통해 글로벌 확장과 주주 가치 제고를 주요 방향으로 제시했다. 이창엽 대표는 "글로벌 시장에서 롯데 브랜드의 위상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고 했다.

또한 인도 푸네 신공장의 본격 가동을 통해 빙과류 생산 확대에 나서고, 하리아나 공장을 통해 빼빼로 브랜드의 현지 생산을 준비 중이며, 신규 브랜드 론칭과 글로벌 시장 다변화를 통해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계획도 전했다.

롯데웰푸드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4조443억원, 영업이익 1571억원을 기록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자사주 13만주 소각을 결의해 주주환원에 대한 실천 의지를 보였다.

농심은 지난 21일 정기 주총을 개최했다. 이병학 대표는 "글로벌 사업 컨설팅을 통해 수익성 개선과 비전 2030 달성을 위한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동원 회장 역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농심은 현재 배당정책과 이익목표 등을 포함한 '밸류업' 전략을 검토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식품업계의 주주총회는 각 사가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어떻게 확보하고 성장 동력을 이어갈 것인지에 대한 방향성을 명확히 보여줬다"면서 "해외 시장 공략과 함께 주주 친화 정책이 어떤 실질적 성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이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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