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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회사 파업 하는데… 현대제철 노사 임단협도 결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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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영 기자

승인 : 2025. 03. 14. 14:26

자회사 현대ITC 단협 3년째 갈등...32시간 파업 돌입
현대제철 임단협 재개했지만 성과급 입장 차 여전
당진제철소 생산차질 불가피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전경 사진=현대제철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전경 /사진=현대제철
현대제철에 이어 자회사에서도 노사 갈등에 따른 파업이 발생해 생산 차질이 이어지고 있다. 현대제철과 자회사 모두 노사 간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

13일 아시아투데이 취재에 따르면 현대ITC 노조는 13일 오후 11시부터 15일 오전 7시까지 32시간 동안 총파업에 돌입한다. 현대ITC 노동자들은 당진제철소 생산 공정 대부분에 투입되고 있어 생산 차질이 불가피하다. 2021년 출범한 현대ITC는 당진제철소의 열연후판·냉연 생산, 제선, 제강, 정비 등을 수행하고 있다.

이번 파업에 참여하는 인원은 제철 공정 정상 운영에 최소한 작업을 감당하는 '협정근로자'를 제외한 1500여명이다.

모회사인 현대제철 노사가 성과급 규모를 두고 대립 중인 상황에서 자회사도 노사 갈등이 분출된 상황이다. 이날 현대제철 노사는 당진제철소 파업과 부분 직장폐쇄를 서로 멈추고 23차 임금 및 단체 협약(임단협)을 열었지만 성과급 규모를 두고 입장 차가 여전해 결렬됐다. 입단협에서 사측이 새 지급안을 제시하지 않아 노조가 항의하며 다음 임단협도 기약하지 못했다. 현대제철은 성과급으로 '기본급 450%+1000만원'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노조 측은 예년과 달리 그룹사 내에서 제일 낮은 수준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자회사인 현대ITC 노사 갈등 원인은 현대제철과 달리 3년째 이어진 단체협약 부분이다. 현대ITC 노조는 2023년 단체협약에서 기여금 개선 등을 요구했지만 아직 사측과 협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노조는 상여금을 대신하는 기여금 10% 인상, 협력업체 시절 근무 경력 인정, 4조 3교대서 4조 2교대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현대ITC 노사도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아 당진제철소 생산 차질이 길어질 가능성이 있다. 신봉구 현대ITC 노조위원장은 "사측이 3년째 노조가 요구하는 부분에 응답이 없다"며 "추가 파업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현대ITC 측은 "현대제철이 중국산 저가 철강 유입 등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자회사가 비용이 늘어나는 노조 요구를 수용하기 어렵다"고 언급했다.

이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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