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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화되는 현대차·GM 협력…현대모비스, ‘GM 효과’ 기대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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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규 기자

승인 : 2025. 03. 10. 19:05

현대차·GM, 이달 구체적 협력안
현대모비스, 공동구매 시 수혜 ↑
올해 수주 74억달러…반등 목표
모비스 CEO 인베스터데이 (3)
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이 지난해 11월 여의도 페어몬트 호텔에서 열린 '2024 CEO 인베스터 데이' 발표자로 나서 사업 방향성과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현대모비스
현대자동차그룹과 제너럴모터스(GM)의 1차 포괄적 협력 방안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현대모비스가 이번 협력의 핵심 수혜자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현대차와 GM이 협력을 통해 공동구매를 확대할 경우 전장 부품 등에 있어 강력한 경쟁력을 보유한 현대모비스가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지난 5~7일 홍콩에서 19개 주요 투자 기관을 대상으로 기업설명회를 개최하고, 자동차 산업의 투자 기회를 논의하는 마케팅 트립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현대모비스는 "현대차와 협력 이전에도 GM은 현대모비스의 주요 고객사였다"며 "현재 전장 부품을 주로 공급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샤시 부문으로도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달 내 공개될 현대차그룹과 GM의 구체적 협력 방안에 따라, 현대모비스의 향후 수주 규모가 크게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9월 포괄적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현대모비스 측은 "올해 목표 수주 금액에는 현대차와 GM의 MOU 체결에 따른 효과를 반영하지는 않았다"면서도 "양사가 공동구매를 추진하면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될 것으로 기대되며, 특히 미국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부품사가 상대적으로 적은 만큼 현대모비스가 큰 혜택을 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간 현대모비스는 대규모 전동화 부품 수주와 미국 시장 내 차세대 디스플레이 공급 확대를 통해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22년 46억 달러 규모의 수주를 기록한 데 이어, 이듬해 폭스바겐 BSA 수주로 실적을 대폭 확대했다.

지난해에는 25억7000만 달러의 수주 실적을 기록하며 다소 주춤했지만, 업계에선 전동화 및 차세대 샤시 부품 수주가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올해는 다시 반등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올해 수주 목표는 약 74억 달러다.

앞서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11월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창사 50주년이 되는 2027년까지 연평균 매출 성장률을 8%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영업이익률을 5~6% 수준으로 유지하겠다는 장기 목표를 발표했다. 이를 위해 핵심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수익성과 지속 가능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다만, 현대모비스는 미국 내 보호무역 기조에 따른 관세 리스크에도 대응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다음 달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자동차 부품에도 높은 관세가 적용될 경우, 완성차 업체들과의 재협상을 피할 수 없고, 이는 부품업체들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4월 2일부터 모든 것이 상호적인 기준에 따라 조정될 것"이라며, 캐나다와 멕시코를 포함한 자동차 산업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 가능성을 시사했다.

현대모비스 측은 "부품 가격은 다양한 요소에 의해 결정되지만, 관세 역시 중요한 변수 중 하나"라며 "만약 예상보다 높은 관세가 부과될 경우, 완성차 업체들과 협의를 통해 대응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현대모비스는 전 세계 법인에서 미국으로 약 39억 달러 규모의 부품을 수출하고 있다. 한국, 중국, 멕시코, 인도 등을 중심으로 글로벌 생산 기지를 운영 중이다.

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은 CEO인베스터 데이를 통해 "글로벌 탑 플레이어로 도약하기 위한 선제적 투자에 집중하는 동안 잠시 정체를 경험했지만 이제는 수익성에 기반해 질적 성장을 이뤄야 하는 시점"이라며 "매출과 이익의 안정적인 동반성장, 투자와 주주환원의 밸런스를 맞춰 회사의 기업가치를 글로벌 위상에 맞게 재정립하겠다"고 말했다.
김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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