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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파워] 8조 KDDX, 최종 앞두고 한화오션 ‘보안위반’ 여부 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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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선 기자

승인 : 2025. 03. 11. 06:00

한국형 차세대 구축함 건조로 '기술력' 입증 기회
HD현대·한화오션, 지난해 고소고발 취하했으나
최종 선정 앞두고 신경전 지속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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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다음 달 선정되는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최종 사업자 선정에 또다른 변수가 발생했다. 사업자 후보 한화오션이 2013년까지 진행한 KDDX 개념설계 보고서 원본을 보관했고, 이를 기본설계 입찰에도 활용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진행되는 관련 수사 얘기다.

KDDX는 2009년부터 우리 해군이 추진하는 구축함 도입 사업으로 수주액만 7조8000억원에 달한다. 개념설계를 진행한 한화오션(당시 대우조선해양), 기본설계를 맡은 HD현대중공업이 최종 입찰 경쟁이 치열한 상태로, 보안 위법 여부와 이로 인한 기술력 문제가 주요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10일 산업계에 따르면 오는 17일 방위사업청은 사업분과위원회를 열고 KDDX 사업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사업자 선정에 대해 논의할 전망이다. 이르면 4월에는 최종 사업자가 선정될 것으로 보인다. 사업 수주액이 클 뿐만 아니라, 한국형 구축함을 건조했다는 트랙레코드를 쌓을 수 있는 사업인 만큼 사업자 후보인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간 신경전이 지속됐다.

문제는 한화오션이 개념설계 보고서 원본을 보관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인지했고, 국군방첩사령부가 조사에 나서면서다. 방사청은 지난 2013년 개념설계 이후 원본 1부와 사본 4부 등 용역 결과물을 한화오션 측으로부터 제출받은 것으로 알고 있었지만 한화오션은 원본 1부를 별도로 보관하고 있었다는 게 핵심이다.

방위산업보안업무훈령(2742호)에 따르면 용역 종료 후 모든 자료를 제출하고 업체는 제반 자료를 소유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2013년 개념설계를 마친 당시 대우조선해양이 방사청에 원본 전부를 냈다는 서약서까지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2023년 11월 한화오션에서 원본을 보관하고 있었다며 다시 제출해 해당 사실에 대해 조사가 시작된 것이다.

한화로선 사실 여부를 떠나 보안법 위반으로 조사를 받고 있다는 자체가 부담스러울 수 있다. 함정사업은 기본 설계를 한 업체가 특별히 문제가 없다면 건조까지 수의 계약을 할 수 있는 체계다. 때문에 이변이 없다면 HD현대중공업이 수의 계약할 수 있는 구조다. 하지만 HD현대중공업의 과거 기밀 유출 관련 직원 유죄 사실에 대해 한화오션이 이의를 제기한 게 현재 경쟁 입찰이 진행되고 있는 배경이다.

일각에선 기본설계 보고서가 개념설계 보고서 일부를 그대로 담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2020년 기본설계 입찰 당시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은 HD현대중공업이 KDDX 개념설계 보고서를 불법 취득해 기본설계 제안서에 활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방사청이 이에 대해 분석한 결과 HD현대중공업이 아닌 한화오션의 제안서에 개념설계 보고서 내용이 인용됐다는 점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한화오션이 HD현대중공업이 제출한 기본설계 관련 자료를 요청하면서 기술력에 대한 의혹도 제기됐다. 업계 관계자는 "한화오션은 본인들이 수행한 개념설계 원본을 무단으로 활용하고도 기본설계 사업자 선정에 떨어진 것"이라며, "수상함 분야에서 경쟁업체인 HD현대중공업에 비해 기술력이 뒤처지고 있음을 반증하는 결과"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화오션 측은 "원본 보관 의혹과 관련해 2012년 당시에는 근거가 없었지만, 방사청이 이를 소급적용 하겠다는 것으로 당시엔 충실하게 규정과 절차를 따랐다"고 전했다. 또 "2020년 기본설계 제안서 작성에 개념설계 내용 일부가 인용됐다는 판단이 나왔지만, 보안검증위원회에서도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며 "기본설계 문건 요청 또한 과거에도 있었던 일로, 공정 경쟁을 위한 시행령에 다른 공식적인 요청"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KDDX 사업과 관련한 한화오션의 원본 보관과 개념설계 내용 활용 의혹은 충실한 규정과 절차를 따른 결과"라며 "사업자 선정에 미칠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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