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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새 여행 금지 조치 예정…아프간·파키스탄인 美입국 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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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연 기자

승인 : 2025. 03. 06. 17:31

로이터통신 "이르면 다음주부터 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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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워싱턴 D.C. 연방의회 의사당에서 행한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에서 발언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새로운 여행 금지 조치를 시행할 예정이며, 이로 인해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국민들이 이르면 다음 주부터 미국 입국이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소식통들은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이 여행 금지 대상국 목록에 포함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다른 국가들도 목록에 포함될 수 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국가가 해당되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이번 조치가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 당시 이슬람권 7개국 국민의 입국을 90일간 금지하는 정책을 떠올리게 한다고 전했다. 당시 트럼프의 여행 금지 조치는 여러 차례 수정된 후 2018년 미 대법원에서 최종적으로 승인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에 이어 취임한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은 2021년 금지 조치를 철회하며 "우리 국가의 양심에 오점을 남긴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새로운 여행 금지 조치는 미국으로의 난민 정착 또는 특별이민비자(SIV)를 승인받아 입국할 예정이었던 수만 명의 아프간인들에게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들은 20년 동안 미국에 협력했다는 이유로 탈레반의 보복 위험에 처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20일, 외국인 입국 심사를 강화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 명령은 국가안보 위협을 가려내기 위한 보안 심사를 강화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 명령에 따라 관련 부처들은 오는 12일까지 입국 심사가 불충분한 국가들의 목록을 제출해야 한다. 목록에 오른 국가에 대해 부분적 또는 전면적인 여행 제한 조치를 권고할 예정이다.

이번 조치는 트럼프 대통령이 임기 초반부터 강경하게 추진하고 있는 이민 정책의 일환이다. 그는 2023년 10월 연설에서 가자지구, 리비아, 소말리아, 시리아, 예멘 등과 '우리 안보를 위협하는 모든 국가'에서 온 사람들의 입국을 제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미국 정착을 승인받았거나 난민 및 SIV 신청이 계류 중인 아프간인은 약 20만 명에 달한다. 이들은 아프가니스탄을 비롯해 전 세계 90개국 이상에서 발이 묶여 있으며, 특히 파키스탄에는 약 2만 명이 체류 중이다.

김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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