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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 부동산 PF에…NPL비율 등 금융사 건전성 ‘악화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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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정 기자

승인 : 2024. 12. 19. 18:25

9월 말 기준 유의·부실우려 여신 23조원
NPL비율 11.3%, 전년 말 比 2배 상승
재구조화·정리 통한 NPL비율 개선 목표
직찍_김병칠_1217_브리핑
김병칠 금융감독원 부원장이 17일 금융권 부동산 PF 사업성 평가결과 및 정리·재구조화 현황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유수정 기자
금융권이 올 들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관련해 2조4000억원 규모의 충당금을 추가로 적립했다. 총 210조원 규모에 달하는 PF 사업장 중 약 11%가 구조조정 대상으로 분류된 데 따른다. 이에 지난 9월 말 기준 대손충당금 적립액은 11조원을 넘어섰다.

23조원 수준에 달하는 부실 PF 탓에 금융사의 고정이하여신(NPL)비율 등 건전성 지표 역시 악화했다. 9월 말 기준 금융권의 PF 관련 NPL비율은 11.3%으로 전년 말 5.2% 대비 2배 이상 상승했다.

이에 금융당국은 부실 PF 사업장에 대한 신속한 재구조화·정리를 통해 건전성을 관리할 것을 권고했다. 지난 10월 말까지 이행한 4조5000억원 규모의 재구조화·정리로 NPL비율과 연체율이 개선된 까닭이다. 당국 역시 계획된 21조원 수준의 구조조정을 조속히 완료해 부동산 PF 시장이 안정화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19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회사들은 올 들어 2조4000억원 규모의 부동산 PF 관련 충당금을 추가로 적립했다. 이에 따른 지난 9월 말 기준 금융사의 PF 충당금 적립액은 총 11조3000억원이다.
업권별로는 상호금융 등의 충당금 적립액이 총 4조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뒤이어 증권 2조6000억원, 저축은행 2조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여신전문회사(여전사)와 은행은 각각 1조2000억원과 1조원 규모로, 보험사는 5000억원 규모로 적립했다.

이는 지난 6월 말과 9월 말 기준으로 진행한 1·2차 부동산 PF 사업성 평가 등에 따른 결과다. 9월 말 기준 금융권의 부동산 PF 익스포저(PF대출·토지담보대출·채무보증 등) 총 210조4000억원 중 유의·부실우려 익스포저인 C·D등급에 해당하는 여신은 22조9000억원으로 전체 PF의 10.9% 수준이다.

업권별 보유 현황으로는 상호금융 등이 보유한 C·D등급 여신이 10조9000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저축은행 4조4000억원, 증권사 3조8000억원, 여신전문금융회사(여전사) 2조7000억원 등으로 뒤를 이었다. 보험사와 은행의 C·D등급 보유액은 각각 7000억원과 4000억원 규모에 그쳤다.

부동산 PF 부실에 따른 대규모 충당금 적립에도 금융회사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았다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충당금 부담에 따른 재무 건전성 지표 악화에 대비해 대규모 증자 등을 진행한 결과, 오히려 전년 말 대비 자본비율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특히 최저 규제비율을 미충족한 경우 역시 없었다.

세부적으로 증권사의 자본비율은 전년 말 734.66%에서 773.55%로 38.89%포인트 상승했으며 저축은행 역시 14.35%에서 15.18%로 0.83%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여전사는 18.68%에서 19.34%로, 은행은 16.63%에서 16.88%로 각각 0.66%포인트와 0.25%포인트씩 상승했다.

그러나 올해 새롭게 마련된 사업성 평가 기준이 보다 엄격한 기준을 적용한 까닭에 유의·부실우려 여신 규모가 증가했다는 점은 금융사에 타격일 수밖에 없다. 기존 평가 기준에 따라 조사된 전년 말 기준 유의·부실우려 여신 규모가 9조3000억원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올 들어 13조6000억원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에 9월 말 기준 금융권의 PF 관련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전년 말 5.2%에서 9월 말 기준 11.3%으로 2배 이상 상승하며 건전성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업권별로는 저축은행이 10.7%에서 29.2%로, 상호금융 등이 5.3%에서 21.3%으로 각각 18.4%포인트와 16.0%포인트씩 급등했다. 여전사와 증권사 역시 전년 말 대비 각각 5.3%포인트, 2.7%포인트씩 상승했다.

원활한 PF 연착륙을 위해서는 지속적인 부실채권 재구조화 및 경공매, 수의계약, 상각 등의 정리를 통한 건전성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라는 게 당국의 판단이다.

당국은 금융사가 제출한 계획안에 따라 유의·부실우려 사업장에 대한 재구조화·정리가 진행될 경우 내년에는 건전성 개선 효과가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금융사는 총 20조9000억원 물량 규모의 재구조화·정리 계획을 수립한 상태로, 지난 10월 말까지 계획안의 21.4%(4조5000억원)을 완료했다. 이를 통해 개선된 PF 관련 고정이하여신비율과 연체율은 각각 2.0%포인트, 1.3%포인트 수준이다.

금융사는 올해 말까지 9조3000억원, 내년 상반기까지는 16조2000억원 규모를 재구조화·정리할 방침이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금융사 자산 건전성 지표 개선과 신규대출 취급 여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경공매 등이 더욱 활성화돼야 한다"며 "이에 PF 부실사업장에 대한 사후관리 신속 이행을 지속 독려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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