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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화제작, 올 상반기 부진 딛고 대반격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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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준 기자

승인 : 2024. 06. 26. 14:43

부진한 韓영화와 달리, 내달까지 흥행 성공 이어갈 듯
콰이어트 플레이스: 첫째 날
26일 개봉한 '콰이어트 플레이스: 첫째 날'은 시리즈 전작들과 달리, 인간미를 강조하는 재난 드라마의 분위기가 강해져 폭넓은 연령대의 관객 동원이 점쳐지고 있다./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할리우드 화제작들이 올 상반기 부진을 딛고 다음달까지 한국 극장가에서 흥행 성공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한국 영화는 이렇다 할 기대작들이 보이지 않아 당분간 주도권을 내주게 생겼다.

열 세 살 소녀의 사촌기 성장통을 따뜻하게 그린 '인사이드 아웃 2'가 상영 2주만인 지난 25일까지 누적 관객 433만9700명(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기준)을 기록하며 박스오피스 정상을 질주하고 있는 가운데, '콰이어트 플레이스: 첫째 날'이 흥행 배턴을 넘겨받을 조짐이다.

개봉일인 26일 오전 기준 예매율 순위에서 '인사이드 아웃 2'(37.6%)에 이어 2위(17.3%)에 오른 '콰이어트 플레이스: 첫째 날'은 시리즈 세 번째 작품으로 내용상 프리퀄에 해당된다. 소리만으로 사냥감을 쫓는 괴생명체들에 의해 초토화되기 시작한 뉴욕을 배경으로 두 남녀의 우정을 다룬 이 영화는 1·2편에 비교해 인간미를 강조하는 재난 드라마의 분위기가 강해졌다. 이 때문에 스릴러 특유의 재미는 다소 줄었으나, 가슴 찡한 감동을 안겨준다는 호평을 얻고 있다.

데드풀과 울버린, 슈퍼배드 4
할리우드 화제작 '데드풀과 울버린'(왼쪽 사진)과 '슈퍼배드 4'는 다음달 24일 나란히 개봉한다./제공=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유니버설 코리아
한 달여 후면 두 편의 영화 못지 않게 강한 화력을 자랑하는 작품들이 공개된다. 7월 24일 나란히 개봉할 예정인 '데드풀과 울버린'과 '슈퍼배드 4'가 후속 타자들이다.
1·2편 합쳐 710만 관객을 불러모은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인 '데드풀과 울버린'은 친한파로 소문난 두 주역 '울버린' 휴 잭맨과 '데드풀' 라이언 레이놀즈가 다음달 4~5일 방한하는 등 일찌감치 홍보에 모든 힘을 쏟고 있다.

픽사와 쌍벽을 이루는 애니메이션 명가 일루미네이션이 제작한 '슈퍼배드 4' 역시 1~3편의 전 세계 누적 흥행 수입이 무려 46억 달러(약 6조4000억원)에 이르는 인기 프랜차이즈물의 최신작이다. 높은 인지도와 더불어 웃음 유발 측면에서는 '인사이드 아웃 2'를 능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어, 일정 수준 이상의 흥행 성공이 이미 보장된 상태다.

한편 한국 영화는 주춤하다. '파묘'와 '범죄도시4'의 연이은 1000만 고지 등극으로 한껏 올랐던 기세가 한풀 꺾인 것으로 모자라, 연쇄적인 부진의 늪에 빠졌다는 위기론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지난 21일 개봉한 하정우 주연의 '하이재킹'은 25일까지 누적관객 62만8021명을 동원하며 나름 선전중이지만, 예매율 4위(10.8%)에 그치고 있어 지금으로서는 손익분기점(약 300만명) 돌파를 확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또 26일 개봉한 이성민·이희준 주연의 코믹 호러물 '핸섬 가이즈'와 다음달 3일 공개 예정인 이제훈·구교환 주연의 액션 드라마 '탈주'도 각각 예매율 3위(13.5%)와 5위(9.1%)로, 현재의 흥행 지형도를 바꿀 만큼의 관객들을 불러모으기에는 흥행 요소가 다소 부족하다는 관측이 벌써 나오고 있다.

한 영화 제작사 대표는 "지금 상영중이거나 개봉을 앞두고 있는 한국 영화들 대부분이 길게는 2~3년전 촬영을 마친 작품들"이라며 "상당 기간 뒤로 미뤄진 개봉 시기를 감안하면 처음부터 아주 높은 수준의 흥행 성공을 노렸던 것같진 않다"고 분석했다. 이어 "'한국영화 위기론'은 늘 있어왔던 얘기"라면서도 "그러나 코로나19 펜데믹을 거치는 동안 OTT 드라마로 완성도 높은 기획이 옮겨가면서 발생한 영화계의 공백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극소수의 화제작들을 제외하곤 지금의 위기가 계속 심화될 것으로 보이는 이유"라고 내다봤다.





조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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