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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안보리 ‘탈레반 여성 탄압 규탄’ 결의안 만장일치 채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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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식 기자

승인 : 2023. 04. 28. 11:12

"여성 활동 제약, 유엔 역사상 전례 없는 일"
파키스탄서 탈레반의 '여성 교육 금지 조치' 반대 시위 벌이는 아프간 난민들
지난해 12월 24일 파키스탄 발루치스탄주 퀘타에서 아프가니스탄 난민들이 탈레반 정부의 여성 교육 금지 조치에 반대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EPA 연합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의 여성 탄압을 한 목소리로 규탄했다. 자원 개발 등의 이유로 탈레반 정권과 밀착해왔던 중국과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왕따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러시아도 탈레반 규탄에 힘을 보탰다.

27일(현지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안보리는 이날 아프가니스탄 여성의 교육과 직업 활동, 각종 공공장소 출입 등을 제한하는 조치를 신속히 철회할 것을 탈레반에 촉구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안보리는 이번 결의안을 통해 탈레반의 여성 탄압이 "유엔 역사상 전례 없는 일"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특히 최근 탈레반이 자국 여성의 유엔 근무를 막은 데 대해서는 "인권과 인도주의 원칙을 훼손한다"고 비판했다. 또 결의안에는 모든 유엔 회원국이 영향력을 발휘해 탈레반이 여성 억압을 중단하도록 촉진해야 한다는 주장도 담겼다.

결의안 초안 작성을 주도한 아랍에미리트(UAE)의 라나 누세이베흐 주유엔 대사는 "전 세계 90개국 이상이 이번 결의안을 지지했다"며 "아프가니스탄 여성이 사회에서 지워지는 데 대해 세상은 가만히 앉아만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1년 8월 재집권에 성공한 탈레반은 당초 우려와는 달리 여성의 사회활동과 교육을 허용하겠다고 밝히는 등 유화적인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 같은 구두약속과는 달리 남성 친척 동행 없는 외출 금지, 여성의 대학 진학 금지 등 본색을 드러내며 1990년대 첫 집권했던 시절로 회귀했다. 특히 이달 초에는 자국 여성의 유엔 근무까지 금지해 국제사회의 비난을 자초했다.

AP는 중국·러시아를 포함한 모든 안보리 이사국이 만장일치로 이번 결의안을 채택한 것은 탈레반의 여성 탄압에 대한 국제적 우려가 크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주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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