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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대·한덕수 회동’ 진실공방…역공 나선 국민의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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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체리 기자

승인 : 2025. 09. 19. 18:36

野 "허위사실 유포, 형사 고발 조치…의원직 사퇴 사안"
김병기 "최초 의혹 제기자 해명해야" 서영교 "유튜버에 물어봐야"
'정치공작 중지'ㆍ'사법장악 중단' 구호 외치는 ...<YONHAP NO-3558>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 등 의원들이 19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사법장악 중단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
더불어민주당이 '조희대·한덕수 회동설'을 제기하면서 근거로 제시한 녹취록이 AI(인공지능)로 제작됐다는 지적이 나오자 한 발 물러서는 분위기다. 이에 국민의힘을 중심으로 야권에서는 '회동설'에 대한 진실규명과 함께 '익명 제보' 녹취록의 신빙성에 의혹을 제기하며 역공에 나섰다.

앞서 서영교 민주당 의원은 지난 5월 1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조희대 대법원장 등 사법부의 대선 개입 의혹 진상 규명 청문회'에서 '익명의 제보자'로부터 받았다는 녹취록을 공개하며 회동 의혹 제기했다. 이어 지난 16일 부승찬 민주당 의원이 외교·통일·안보 분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헌법재판소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결정이 이뤄지고 3일 후인 지난 4월7일께,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 정상명 전 검찰총장, 김충식(김건희 여사 모친 측근)씨, 조 대법원장이 만났다는 제보가 있었다"며 재차 꺼내들었다.

다만 해당 녹취록은 유튜브 채널 '열린공감TV'에서 공개됐던 것으로, 당시 열린공감 TV는 "어디까지나 아직은 첩보원의 주장"이라며 "해당 음성은 'AI로 제작된 것'으로 특정 인물이 실제 녹음한 것이 아님을 알려드린다"고 공지한 바 있다.

이후 회동 의혹이 확산되자 조 대법원장은 지난 17일 "한 전 총리와는 물론이고 외부의 누구와도 논의한 바 없으며, 거론된 나머지 사람들과도 제기되고 있는 의혹과 같은 대화 또는 만남을 가진 적이 없음을 명백히 밝힌다"고 반박했다. 이에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는 19일 SBS 라디오에 출연해 "(회동 의혹을)처음 거론하신 분들이 해명해야 할 것 같다"며 "(조 대법원장 등)본인들이 안 만났다고 그러니, 처음 말씀하신 분이 (제시 한) 근거, 경위나 주변 상황, 그런 이야기를 했던 베이스를 좀 이야기를 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의혹을 제기한 민주당 서영교·부승찬 의원에게 사실상 책임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

다만 서 의원도 '유튜버에게 물어보셔야 한다'며 한 발 물러선 태도를 보였다. 서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녹취록 조작' 의혹과 관련해서 "(녹취록을 처음 공개한 열린공감TV에) 물어보셔야 한다. 내가 물어보니 '아니다'라고 했다"며 "그들 양심의 가슴에 쿡 찔릴 것이라 생각한다. 그것을 특검이 수사해달라고 얘기한 것. (의혹 관련 제보자들이) 특검이 수사하면 나가서 얘기할 용의가 있다고 들었다"고 해명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서·부 의원에 대한 고발장 접수를 예고하며 '청담동 술자리 괴담 시즌2'라며 연일 공세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장동혁 대표는 "제 민주당이 하다하다 대법원장까지 쫓아내기 위해서 공작 정치를 하고 있다"며 "이 더러운 공작정치를 이번에는 반드시 뿌리 뽑아야 한다. 민주당 서·부 등 (논란의)핵심에 있는 의원들에 대한 법적 조치는 기본"이라고 강조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여의도 대통령' 정청래 대표와 민주당의 공작 정치가 사법부 장악 시도를 넘어 공화정의 위기를 불러오는 경악스러운 수준으로 가고 있다"며 "대법원장을 향한 정치 공작과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즉각 형사상 고발 조치를 할 것이고, 국회 법사위를 통해서 국정조사 요구서도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명백한 허위사실 유포이자 선거법 위반에 해당하고 사법부 독립을 정면으로 침탈하는 중대 범죄"라며 "민주당은 면책특권을 악용해서 이런 '짓거리'를 하고 있다. 의원직을 사퇴할 정도의 사안"이라고 날 선 비판을 내놨다. 이어 "서 의원의 행위는 허위사실유포이자 선거법 위반죄에 해당한다"며 '면책특권을 악용한 가짜뉴스 가중처벌법'을 발의하겠다고 예고했다.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수준이 열린 공감 TV보다 떨어진다"며 "열린공감 TV는 '썰 푸는 시간' 심지어 '믿거나 말거나', 'AI로 제작' 등의 표현까지 하며 나름대로 고지 의무를 다했는데, 서 의원은 'AI로 만들었다'는 얘기를 전혀 하지 않고 법사위에서 그냥 틀어버렸다"고 지적했다. 그는 "유튜브에서 주장하는 음모론을 그대로 확성기 노릇을 하는 것은 굉장히 우스운 일. '선출 권력' 수준이 굉장히 낮다"며 "정말 구체적인 제보, 제보자가 믿을 만한 사람이라면 면책 특권 뒤에 숨지 말고 기자회견을 하든지 자료를 공개하라"고 비판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도 '공직의 무게를 생각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체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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