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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마이크로소프트가 공개한 '2026년 AI 혁신을 이끌 7대 트렌드'에 따르면 양자컴퓨팅이 기존 컴퓨팅의 한계를 넘어 실용화되는 순간이 수년 앞으로 다가오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26년을 기점으로 AI가 단순한 도구를 넘어 인간의 역량을 확장하는 실질적 파트너로 진화할 것이라며 AI가 이끌어낼 가시적 변화 중 하나로 양자컴퓨팅의 발전을 꼽았다.
양자컴퓨터는 양자역학의 원리를 이용해 데이터를 처리하는 컴퓨터로, 기본 단위는 0과 1의 상태를 동시에 가지는 '큐비트'다. 기존 컴퓨터보다 빠른 속도로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고, 해킹도 어려워 최근 금융 등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양자컴퓨팅을 이용해 고전 컴퓨터로 10만년이 걸리는 작업을 200초 안에 계산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때문에 빅테크를 앞세운 주요 IT 강국은 양자컴퓨터 개발에 사력을 다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AI와 슈퍼컴퓨터, 양자를 모두 결합한 '하이브리드 컴퓨팅'이 부상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AI는 데이터에서 패턴을 찾는 역할을 하고, 슈퍼컴퓨터는 대규모 시뮬레이션을 처리한다. 양자는 분자와 물질 모델링 계산 정확도를 높이는 역할을 수행한다.
또 여기에 오류 감지 및 보정이 가능한 '논리 큐비트' 기술의 발전이 더해지며 양자 시스템의 안정성도 더욱 높아지고 있다.
제이슨 잰더 MS 디스커버리&퀀텀 부사장은 "양자 우위는 소재, 의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을 촉발할 것"이라며 "AI와 과학의 미래에 있어 단순히 속도가 빨라지는 것이 아니라 구조와 방식 자체가 재정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자내성암호 등 양자컴퓨팅 기술을 암호화에 적용하는 시도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앞서 솝넨두 모한티 GFTN(Global Finance & Technology Network) CEO도 행사에 참석해 향후 10년~15년 동안 AI, 토큰화, 그리고 양자가 가장 중요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모한티 CEO는 "최근 해커들에 의해 암호화 기술 보안이 뚫리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보안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양자 기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존의 아이디와 패스워드로는 충분하지 않으므로 금융 업계는 기본적인 보안 인프라를 바꿔야 하는데, 싱가포르 중앙은행의 경우 암호 네트워크를 양자 기술로 업그레이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