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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이란 ‘빈손 회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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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남미경 기자

승인 : 2026. 02. 04. 18:13

6일 이스탄불서 만남… 의제 등 이견 커
미국 해군의 니미츠급 항공모함 USS 에이브러햄 링컨호가 2012년 4월 15일(현지시간) 아라비아해를 항해하고 있다./AFP·연합
미국과 이란이 군사적 충돌을 막기 위한 고위급 회담을 앞두고 있지만, 회담 형식과 의제를 둘러싼 이견과 군사적 압박이 맞물리면서 협상은 순탄치 않아 보인다.

3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스티브 윗코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특사와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오는 6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회동할 예정이다.

이번 접촉은 미국이 지난해 6월 이란 핵시설을 기습 타격한 '미드나잇 해머' 작전 이후 처음 열리는 양국 간 고위급 회담으로, 그 자체만으로도 국제사회의 이목을 끌고 있다.

그러나 협상을 둘러싼 기싸움은 치열하다. 이란은 회담 장소를 이스탄불에서 오만으로 변경할 것을 요구하는 한편, 논의 범위를 핵 문제로만 한정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미국은 핵 문제를 포함해 이란의 지역 안보 행보 전반을 논의해야 한다는 태도를 보이며 쉽게 양보하지 않고 있다.

미국은 군사적 압박도 최대 수위로 올리고 있다. WP는 미군이 수십 대의 군용기를 전진 배치하고, 항공모함을 포함한 총 12척의 군함을 중동 해역에 집결시켰다고 전했다. 니미츠급 항공모함인 에이브러햄 링컨호는 지난달 26일 미 중부사령부 작전 구역에 진입해 현재 북아라비아해에 머물고 있다. 미 항공모함이 중동 해역에 배치된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이다.

실제 물리적 충돌도 발생했다. 이날 아라비아해에서 에이브러햄 링컨호에 공격적으로 접근하던 이란 드론이 미군에 의해 격추됐다. 중부사령부 대변인 팀 호킨스 해군 대령은 "F-35C 전투기가 자위권 차원에서 이란 드론을 격추했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미군 인명 피해나 장비 손실은 발생하지 않았다. 이에 맞서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선박 두 척과 모하제르 드론 1대를 이용해 미국 국적 유조선 '스테나 임페러티브'에 접근해 위협하는 사건도 보고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교 채널은 아직 닫히지 않았다는 점에서 회담 자체는 예정대로 열릴 가능성이 크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현재로서는 이란과의 대화 계획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그들이 협상을 해오고 있다"며 "어떻게 될지는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남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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