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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지마 토모타카 연구원을 포함한 일본 농업·식품산업기술종합연구기구팀은 '얼룩말이 아닌 얼룩말'을 주제로 생물학상을 받았다.
연구팀은 얼룩말이 몸의 줄무늬 덕분에 흡혈 파리의 공격을 막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에 주목, 검은 소에 흰 페인트를 줄무늬로 그리게 됐다고 NHK는 보도했다.
연구 결과 흰 줄무늬를 그린 검은색 소는 아무것도 그리지 않은 소에 비해 다리나 몸통에 붙은 파리 수가 절반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파리를 쫓아내는 동작도 줄었다.
이 연구를 통해 소의 스트레스 감소와 감염증 예방을 위한 살충제 사용량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소에 그린 줄무늬 페인트는 며칠 만에 지워지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기술 개발이 과제로 꼽히고 있다고 NHK는 전했다.
코지마 연구원은 2017~2018년 아이치현 농업종합시험장에 소속돼있을 당시 교토대와 공동으로 관련 연구를 실시했다.
당시 검은색 소를 △아무것도 칠하지 않은 상태 △흰색 페인트로 흑백 줄무늬를 넣은 상태 △흰색 대신 검은색 페인트를 칠한 상태 등 세 가지로 나누고, 동시에 늘어놓아 30분간 방치했다.
연구 결과 흡혈 곤충이 소에 평균적으로 달라붙는 마리 수는 △아무것도 칠하지 않은 소 129마리 △검은색 페인트를 칠한 소 112마리 △흰·검 줄무늬 소는 56마리로 조사됐다.
곤충을 쫓는 행동 횟수는 30분 평균 △아무것도 칠하지 않은 소 53회 △검은 페인트를 칠한 소 54회였던 데 비해 △줄무늬 소는 40회로 약 25% 감소했다.
코지마 연구원은 "소 농가로부터 흡혈 곤충 대책에 대한 상담을 받던 중 우연히 TV에서 얼룩말 줄무늬가 효과가 있다는 가설을 보고 연구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얼룩말 줄무늬)가 보급되면 살충제 사용을 줄일 수 있다"며 "얼마나 쉽게 얼마나 오래 줄무늬를 유지할 수 있는지가 보급의 핵심이다. 언젠가 그런 방법이 개발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