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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작정 고분배는 위험”…미래에셋운용, 7% 분배율로 원금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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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아 기자

승인 : 2025. 09. 19. 09:36

미래에셋, 은퇴자 위한 타겟위클리커버드콜 ETF 출시
"고분배보다 지속성…투자자 원금 최대한 지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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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미래에셋센터원에서 열린 'TIGER ETF 기자간담회'에서 김남기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부문 대표 부사장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 김진아 기자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는 가르지 않겠다."

커버드콜 ETF 시장이 연 17~20%에 달하는 고분배율 경쟁으로 과열되는 가운데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이 흐름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높은 분배율을 유지하려다 원금 훼손으로 이어지는 기존 고분배 커버드콜의 고질적인 문제에서 벗어나기 위해 분배율을 7%대로 묶은 상품을 내놓은 것이다. 고분배를 앞세워 단기적으로 투자자의 시선을 끌기보다 분배율을 적정 수준으로 낮춰 원금을 최대한 보전하고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현금 흐름을 제공하는 '커버드콜 2.0전략'을 택하겠다고 선언했다.

미래에셋운용은 18일 서울 을지로 미래에셋센터원에서 열린 'TIGER ETF 기자간담회'를 통해 오는 23일 상장 예정인 타겟위클리커버드콜 ETF 2종을 공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에 선보인 상품은 'TIGER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ETF'와 'TIGER 코리아배당다우존스위클리커버드콜ETF'다.

두 ETF는 모두 연간 약 7% 수준의 콜옵션 프리미엄 수익 분배를 목표(타겟)로 하고 이를 위해 콜옵션 매도 비중을 10~20% 수준으로 조절한다.

7% 분배율은 시중 커버드콜 ETF의 평균 분배율이 17%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절반 이하로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20년간 코스피 지수의 상승률이 연 평균 8%대인 점을 감안할 때 오히려 기존 다른 상품의 분배율이 상대적으로 높아 위험하다는 평가다. 미래에셋증권은 "20년간 코스피 지수의 연평균 상승률이 약 8% 수준인데, 분배율이 이를 초과하면 결국 원금에서 분배금을 꺼내는 구조가 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김남기 미래에셋자산운용 ETF부문 대표는 "현금이 중요하다고 해서 무작정 높은 분배율을 추구하면,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르는 셈"이라며 "ETF 분배금은 기업 배당과는 성격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그는 "ETF의 분배금은 펀드 내 세금 납부를 위한 강제 인출 구조에서 비롯된 것이며, 과도한 분배는 분배락을 유발해 시세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커버드콜 전략의 본래 취지에 맞게 일정 수준의 현금 흐름을 창출하면서도 투자자의 원금을 최대한 지키는 방안을 모색했다고 미래에셋운용은 설명했다. 특히 이번 상품은 은퇴자 중심의 인출형 포트폴리오를 염두에 두고 설계됐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자산을 축적해가는 단계의 투자자에게는 적합하지 않다"고 강조하며 "오랜 기간 쌓아온 금융자산을 질서 있게 인출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실질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예컨대 은퇴자의 평균 자산인 2억1000만원을 'TIGER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에 투자한다고 할 때 월 122만원의 분배금을 받을 수 있고 여기에 국민연금 수령액을 더하면 월 생활비 300만원 확보가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김 대표는 테슬라 기반 커버드콜 ETF인 TSLY와 TSLA를 예로 들며 "커버드콜인 TSLY가 분배금은 많아보여도 실제 수익률은 기초자산을 직접 보유한 TSLA보다 훨씬 낮다"며 "투자자들이 커버드콜 상품을 배당주처럼 오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병호 전략ETF운용본부장도 "커버드콜 ETF는 단기 고분배보다 장기 안정적인 현금 흐름이 핵심"이라며 "이번 상품은 코스피200의 성장성과 배당성장주의 안정성을 바탕으로 은퇴 이후 생활자금을 꾸준히 확보할 수 있는 대안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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