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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전선·LS마린솔루션, 서해안 HVDC 조기화에 수주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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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슬 기자

승인 : 2025. 09. 18. 14:30

글로벌 공급 부족 속 양사 수혜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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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마린솔루션의 해저케이블 포설선. /LS전선
정부가 초고압직류송전(HVDC) 기반의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1단계 완공 목표를 2031년에서 2030년으로 1년 앞당기면서 LS전선과 LS마린솔루션의 해저케이블 수주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사업 특성상 입찰 공고 후 전체 절차가 최소 5년여 걸린다는 점을 고려해 내년 중으로 발주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LS전선과 LS마린솔루션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해저 HVDC 케이블 공급과 시공 경험을 동시에 갖추고 있다. 특히 LS마린솔루션은 최근 초대형 HVDC 전용 포설선 건조에 착수하며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양사의 강점은 정부가 추진하는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프로젝트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전망이다.

정부는 지난달 22일 '성장전략 TF 겸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에너지·전력망·첨단소재 등을 포함한 '15대 초혁신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이 가운데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준공 시점을 2030년으로 조기화해 수도권과 전국에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할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사업은 총 440km 규모의 해저케이블이 투입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2030년 완공을 위해선 내년 상반기 발주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전북 새만금에서 경기도 화성까지 약 220km 구간에 해저케이블 왕복 2회선을 설치해 총 2GW급 전력망을 우선 구축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대규모 HVDC 프로젝트는 입찰 공고 후 해양 조사, 자재 수급, 생산·테스트, 운송과 포설까지 최소 4~5년이 소요된다"며 "2030년 완공을 위해선 내년 상반기 사업자 선정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HVDC 시장은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케이블과 변환기를 생산할 수 있는 기업이 소수에 불과해 납기 지연 리스크가 크고, 전 세계 전력 인프라 투자가 급증하면서 '공급자 우위'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

2029년 완공 예정인 영국 Eastern Green Link 1단계는 올해 공사에 착수했다. 2033년 완공 예정인 4단계도 사업자 선정이 마무리됐다. 해외에서 발주와 공급사 선정이 신속히 진행되는 점을 감안하면 국내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역시 입찰이 지연될 경우 일정 차질이 불가피하다.

특히 HVDC 해저케이블은 한 가닥을 최소 50km 이상 단일 길이로 제작해야 하고, 해상·해저라는 특수한 환경에서 포설·접속 공정을 수행해야 하는 만큼 공사 난도가 높다. 제작과 시공에 투입되는 기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어 조기 발주의 필요성이 더욱 강조된다.

글로벌 공급 부족 현상에 더해져 중국산 HVDC 기자재의 안전성과 안보 리스크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으로 글로벌 톱티어 기술을 보유한 국내 기업들의 입지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김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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