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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 ‘50% 관세폭탄’ 터뜨린 美, 뉴델리서 무역협상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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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5. 09. 16. 09:27

USA-TRUMP/TARIFFS-INDIA <YONHAP NO-2089> (REUTERS)
지난달 27일 인도 구자라트 서부 사난드의 한 항구에 정박된 컨테이너들의 모습/로이터 연합뉴스
인도에 50%에 달하는 '관세 폭탄'을 터뜨리며 최악으로 치닫던 미국과 인도의 관계가 다시 반전을 모색하고 있다. 양국은 16일(현지시간)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무역 실무 협상을 재개하기로 했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AFP에 따르면 인도 상무부의 라제시 아가르왈 수석 협상대표는 전날 "브렌던 린치 미국 무역대표부(USTR) 남아시아 대표가 하루 일정으로 뉴델리를 방문해 무역 협상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지 언론들은 이번 회담이 향후 본격적인 협상을 위한 '예비 회담'의 성격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협상 재개는 불과 몇 주 전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문제 삼아 25%의 징벌적 관세를 추가로 부과, 인도에 총 50%에 달하는 관세를 부과하며 양국 관계를 최악의 상황으로 몰고 갔다.

실제로 관세 부과 이후 인도의 대미 수출은 즉각적인 타격을 입었다. 지난 8월 인도의 대미 수출액은 68억 6000만 달러(약 9조 5112억 원)로, 7월(80억 1000만 달러·약 11조 1059억 원)에 비해 14% 이상 급감했다. 업계는 관세가 본격적으로 적용되는 9월부터는 피해가 더욱 커질 것이라 우려하고 있다.

특히 인도의 '섬유 수도'로 불리는 수라트 지역의 방직 공장들은 가동률이 절반으로 떨어지는 등 직격탄을 맞았다. 한 의류 브랜드 대표는 현지 분위기를 "어떤 면에서는 코로나 팬데믹 때보다 더 죽은 분위기"라고 표현했다.

하지만 최근 양국 정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잇따라 유화적인 메시지를 내놓으면서 분위기가 급반전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두 위대한 국가 모두를 위한 성공적인 결론에 도달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밝혔고, 모디 총리 역시 "양국은 가까운 친구이자 타고난 파트너"라고 화답했다.

그러나 양국이 최종 합의에 이르기까지는 난관이 적지 않다. 지난달 말로 예정됐던 협상도 인도가 미국의 강력한 요구에도 불구하고 자국의 농업 및 유제품 시장 개방을 거부하면서 막판에 결렬된 바 있다.

미국의 이번 협상 재개 제안의 배경에는 인도가 미국과의 갈등 이후 중국·러시아와 급격히 밀착하는 것에 대한 견제 심리가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모디 총리는 최근 7년 만에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주석과 "우리는 파트너"라고 선언한 바 있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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