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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쥬란’ 쥐고 유럽으로… 파마리서치, 글로벌 확장 분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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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다현 기자

승인 : 2025. 09. 08. 17:48

연어 추출 PN성분 피부재생에 효과
1년새 수출액 65% ↑ 인기 급상승
5년간 880억원… 유럽 유통망 뚫어
亞 편중 극복·美 진출 가속 시험대
스킨부스터 '리쥬란' 수출을 늘려가고 있는 파마리서치가 하반기 유럽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 현재 파마리서치의 해외 매출은 대부분 중국과 아시아에 쏠려 있어 이번 유럽 유통 확대로 시장 다변화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파마리서치는 향후 리쥬란의 미국 시장 진출도 준비 중으로, 유럽 시장이 미국 진출 전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8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파마리서치는 최근 프랑스 소재 메디컬 에스테틱 기업 비바시(VIVACY)와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하고 리쥬란의 유럽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현지 기업의 유통·마케팅 역량을 기반으로 그간 동유럽 일부 국가에만 유통 중이었던 리쥬란의 유통처를 유럽 전역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리쥬란은 연어에서 추출한 폴리데옥시리보뉴클레오티드(PDRN)와 폴리뉴클레오티드(PN)를 기반으로 만든 스킨부스터다. 해당 성분은 인체 DNA와 높은 유사성을 가지고 있어 피부 재생과 탄력 개선 효과를 낸다. 최근 글로벌 스타들이 리쥬란의 효과를 언급하는 등 입소문을 타고 해외 시장에서도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리쥬란의 성과에 힘입어 파마리서치의 해외 매출은 빠르게 증가 중이다. 지난해 2분기 315억원이었던 수출액은 올해 2분기 519억원으로 65% 증가했다. 다만 해외 매출의 대부분은 중국과 아시아 지역에서 나온다. 2분기 수출액에서 중국과 아시아 지역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68%였다. 유럽·오세아니아와 미주지역 매출은 각각 10%대에 머무르고 있다. 

중국은 리쥬란의 초기 해외 매출 확대에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한 국가지만 최근 현지 기업들이 저가 제품을 대량 생산하면서 가격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장기적인 매출 안정성 확보를 위해 파마리서치가 시장 다변화에 나서야 하는 이유다. 

비바시의 주요 제품은 히알루론산 필러와 스킨부스터로, 유럽 전역에 자회사와 지사를 두고 이를 유통 중이다.  파마리서치는 비바시의 유통망을 기반으로 영국·독일·프랑스·이탈리아·스페인 등 서유럽 주요국을 포함한 22개국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계약 규모는 5년간 총 880억원이나 실제 판매량에 따라 금액은 더 늘어날 수 있다. 

다만 유럽 스킨부스터 시장은 현재 애브비, 갈더마, 멀츠 등 글로벌 기업의 히알루론산 기반 제품이 점령하고 있어 PDRN·PN 기반의 새로운 작용 방식을 가진 리쥬란이 현지에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특히 파마리서치는 장기적으로 리쥬란의 미국 진출도 계획하고 있어 이번 유럽 시장 확대로 미국 진출의 성패를 가늠해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미국은 식품의약국(FDA)의 규제 장벽이 높아 허가 및 출시까지 장기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유럽 진출이 리쥬란의 브랜드 신뢰도 상승과 임상 데이터 축적 등 미국 진출의 기반을 다질 계기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파마리서치 관계자는 "리쥬란은 PN 성분 의료기기 중 유럽 의료기기 규제(MDR) 승인을 받은 유일한 브랜드로 까다로운 안전성과 효능 기준을 충족했다"며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전 세계 소비자들에게 리쥬란을 널리 알리고, 글로벌 대표 스킨부스터로서 입지를 공고히 하겠다"고 전했다.

배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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