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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그룹 구조조정 동참한 포스코이앤씨, 베트남자회사 매각…“해외사업 직접 챙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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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일 기자

승인 : 2025. 08. 28. 16:05

포스코이앤씨, 동남아·중남미 기반으로 해외 진출
시장다변화·공종다각화 위해 신사업 발굴 주력
단순시공 중심에서 고수익 개발사업 비중을 확대
"베트남 현지 지사 있어…사업 파트너와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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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이앤씨가 베트남 자회사인 '포스코이앤씨 베트남'을 매각하며 포스코그룹의 구조조정에 적극 동참한다. 주요 사업에 있어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는 등 효율성을 극대화시키겠다는 계산이다. 포스코이앤씨가 자체적으로 베트남 사업을 주도할 수 있는데다, 현지 사업 파트너를 확보한 만큼, 적극적으로 해외 도시개발사업을 운영·확장하겠다는 목적도 있다.

28일 IB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이앤씨는 이달 베트남 자회사 포스코이앤씨 베트남을 매각했다. 지난해 12월 매각 계약을 맺은 후 이달 잔금을 받으면서 거래를 마무리했다. 매각 주체인 포스코이앤씨는 인수자 및 매각액을 공개하지 않았다. 포스코이앤씨 베트남의 새로운 주인은 국내 자동차부품업체로 알려진 상태다. 인수 금액은 17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이번 매각을 포스코그룹 차원에서 보면 구조조정의 일환이다. 포스코이앤씨 베트남의 사업이 지지부진하자, 포스코그룹이 매각을 공식화했기 때문이다. 현재 그룹은 내년까지 저수익 사업 55개, 비핵심 자산 71개 등 총 126개를 매각하고 2조1000억원을 확보해 철강·이차전지 등의 경쟁력 확보에 힘쓰고 있다. 장인화 회장 주도로 지난해 저수익 사업 등 45개를 정리하면서 현금 6625억원을 확보했다. 현재까지 구조조정으로 확보한 현금은 약 1조3491억원에 달한다.

포스코이앤씨 베트남은 현지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자립형 신도시 '스플랜도라' 사업 등을 참여한 바 있다. 스플랜도라는 베트남 정부가 2006년부터 2029년까지 총 22억 달러를 투자해 하노이에 대규모 신도시를 짓는 사업이다.

그러나 포스코이앤씨가 스플랜도라 개발을 위해 베트남 국영 건설업체 비나코넥스와 설립했던 '안카잉 조인트벤처' 지분 50%를 베트남 소비코그룹 산하 부동산 개발회사 푸롱에 전량 매각(2018년)한 이후 상황이 달라졌다. 포스코이앤씨는 2020년 '베트남 하노이 광역도시 마스터플랜 설계' 사업을 마지막으로 현지에서 대규모 도시개발 사업에 나서지 않고 있다.

업계에선 포스코이앤씨가 이번 계열사 매각액을 활용해 재무구조 개선에 쓸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최근 6개월간 연결기준 포스코이앤씨 총부채가 4조1490억원(2024년 말)에서 4조6065억원(2025년 6월 말)으로 11.0% 증가했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 부채비율은 136.1%로 여전히 안정적이지만, 일부 세부지표가 점차 악화되고 있다. 이자보상배율은 10.44배(2020년 말)에서 -5.24배(2025년 6월 말)로 악화됐고, 차입금의존도는 10.7%에서 20.2%로 상승했다. 포스코이앤씨가 재무구조 개선에 나서고 있는 이유다.

포스코이앤씨 입장에선 이번 매각을 통해 저수익 법인을 정리하는 동시에, 현지 사업을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실제 포스코이앤씨 베트남은 포스코이앤씨 전체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다. 올 상반기 순이익은 지난해 순이익보다 약 50% 증가한 38억원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그동안 받지 못한 미수금을 받은 결과다. 최근엔 신사업이 없었던 만큼, 사실상 회계상 이익이 증가됐다는 뜻이다.

앞으로 포스코이앤씨는 베트남 반장 신도시 개발사업에 집중하며 현지 사업을 본격 재개한다. 앞서 포스코이앤씨는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 베트남 기업 쑤언꺼우와 함께 지난 6월 하노이 반장신도시 공동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베트남 흥옌성 소재 반장 신도시 개발협력이 핵심이다.

베트남 하노이 광역도시 마스터플랜 설계 등을 통해 경험을 쌓은 만큼 자신감을 갖고 있는 상태다. 그동안 베트남·칠레 등 동남아와 중남미 지역을 기반으로 해외 친환경 시설 및 발전플랜트 시장에 적극 진출 중이며, 시장 다변화 및 공종 다각화를 위해 신사업 발굴에 주력해 왔다. 또한 자체 보유한 전문 엔지니어링 인력과 해외 전문 설계사와의 협력 강화로 수익성 극대화를 추구하고 있다. 단순시공 중심의 건설회사에서 부가가치가 높은 자체·개발사업을 수행하는 디벨로퍼로 탈바꿈하겠다는 목표도 세운 상태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베트남 현지에 지사가 따로 있고 능력 있는 사업 파트너도 있다. 국내 본사가 현지 사업을 진행해도 운영하는데에는 무리가 없다"고 말했다.
이수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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