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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보이스피싱·스팸 동시 차단 “AI 실시간 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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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연 기자

승인 : 2025. 08. 21. 08:50

'온디바이스' 탑재로 의심통화 실시간 경고
한국인터넷진흥원과 '악성 메시지 차단'도
[저용량][GIF] AI로 보이스피싱 및 스팸 차단
AI로 보이스피싱 및 스팸 차단./삼성전자
삼성전자가 딥러닝 AI 기술을 활용해 보이스피싱과 스팸 탐지 기능을 갤럭시 스마트폰에 본격 적용했다. 통화 중 음성 패턴을 실시간 분석해 의심 통화에 대해 경고하고 악성 문자는 탐지 즉시 차단하는 방식이다.

21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해당 기능은 7월 공개된 갤럭시 Z 폴드7과 플립7에 우선 탑재됐다. 향후 One UI 8 이상을 지원하는 갤럭시 스마트폰 전 기종으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실시간 음성 분석 기반 탐지 기술이 스마트폰에 적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은 이를 통해 사용자의 피해를 사전에 방지하고 단말기 자체의 보안 역할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먼저 보이스피싱 의심 전화 탐지 기능은 경찰청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제공한 약 3만여 건의 보이스피싱 사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습된 딥러닝 모델을 활용한다. 모르는 번호로 걸려온 전화에서 대화 내용을 실시간 분석해 '보이스피싱 의심' 또는 '보이스피싱 감지' 두 단계의 경고 알림을 제공한다. 경고는 화면 메시지와 함께 음향 또는 진동으로도 전달된다. 사용자는 스마트폰 설정 메뉴에서 이 기능을 직접 켜고 끌 수 있다.

무엇보다 피싱 탐지 기능은 특정 키워드만을 감지하는 방식이 아니라 문장의 맥락과 패턴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기 때문에 기존의 사후 신고 기반 차단 기능보다 보이스피싱 대화 특유의 긴급 유도·개인정보 요청·자금 이동 압박 등 정형화된 패턴을 정밀하게 포착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삼성은 문자 메시지 보안 기능도 대폭 강화했다. 지난해부터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협력해 운영해온 '악성 메시지 차단' 기능은 이미 One UI 6.1 이상 스마트폰에 적용돼 누적 1억 건 이상의 스팸 메시지를 차단한 바 있다. 여기에 올해 3월부터는 '인텔리전스로 차단' 기능을 새롭게 추가해 갤럭시 S25 시리즈에 우선 도입했다. 이 기능은 KISA가 운영 중인 118 스팸신고센터에 월평균 500만 건 이상 접수되는 메시지를 바탕으로 딥러닝 모델을 학습시켰으며, 기기 내에서 실시간으로 의심 메시지를 식별해 차단 표시를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문자 보안 기능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2022년부터 KISA 인증 기업의 공식 발송 메시지에는 '안심마크'를 표기하는 시스템도 병행 도입했다. 또한 올해 2월부터는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걸려올 경우 수신 화면에 '스팸 의심', '사기 전화 의심' 문구를 자동 표시하는 기능도 운영 중이다. 이 기능은 기존의 번호 차단 데이터베이스뿐 아니라 최근 AI 기반의 패턴 탐지 모델과 연동돼 시기성과 정확도를 높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이번 보안 기능이 클라우드 서버가 아닌 스마트폰 내 AI 프로세서(NPU)에서 구동되는 온디바이스 방식이라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사용자의 통화 내용이나 메시지가 외부로 전송되지 않기 때문에 개인정보 보호 측면에서도 유리하며, 통신 지연 없이 실시간으로 탐지 결과를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와 함께 모델 경량화 및 최적화 작업을 거쳐, 기기 성능과 무관하게 원활히 구동되도록 설계했다는 설명이다.

김정식 삼성전자 MX사업부 부사장은 "AI 기반 기술을 통해 사용자의 모바일 환경을 보다 안전하게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AI 보안 기술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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