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돌고 도는 자금흐름…동아건설·경남기업, SM그룹 계열사간 유동성 확보 안간힘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m4.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811010005207

글자크기

닫기

이수일 기자

승인 : 2025. 08. 11. 18:31

SM상선→동아건설·경남기업 자금 유입
동아건설, 경남기업에 3000억원대 보증
SM상선, 건설계열사 HMM 지분 확보
“경제성 있는 자체사업부지 확보 중점”
1
SM그룹 건설계열사 동아건설산업(이하 동아건설) 및 경남기업이 그룹 계열사간 유동성을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금흐름을 보면 그룹 핵심 해운계열사인 에스엠(SM)상선이 동아건설 및 경남기업에 유동성을 지원하는 동시에, 동아건설이 자회사 경남기업을 위해 지급보증까지 나서며 바람막이 역할을 맡았다.

11일 동아건설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6월부터 이날 현재까지 SM상선으로부터 운영자금 등의 명목으로 확보한 차입금은 76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전체 차입금(1683억원)의 45.4% 수준이다.

이후 이달 7일 전북은행(채권자)이 보유한 60억원대의 경남기업(채무자) 채무에 대해 담보대출약정 건에 대한 담보제공을 1년 연장했다. 같은 날 재무구조 개선 및 금융비 절감을 위해 SM상선에 HMM 지분 138만 3000주를 1주당 2만3000원, 총 318억원에 처분했다.

여기에 지난달 전문건설공제조합(채권자)이 보유한 경남기업 채무 약 3043억원, 약 162억원 등 총 3205억원을 채무보증하기로 결정했는데, 이는 동아건설 자기자본의 180%에 달하는 금액이다.

경남기업도 대동소이하다.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SM상선으로부터 150억원(1월), 350억원(2월)을 차입했다. 이는 지난해 SM그룹 계열사로부터 차입한 금액(1073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이날 재무구조 개선 및 이자비용 절감을 위해 SM상선에 HMM 지분 80만 3034주를 약 185억원에 넘겼다. 반면 지난 6월 동아건설에 140억원을 대여해주면서, SM스틸 보통주 15만1810주를 담보로 제공받았다.

이 같은 SM상선과 동아건설의 지원 덕분에 경남기업의 부채비율은 189.1%(2023년)에서 181.7%(2024년)로 소폭 개선됐다. 반면 같은 기간 동안 동아건설의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118.2%에서 142.0%로 상승했다. 지난해 SM상선 등으로부터 새롭게 차입한 여파다.

SM그룹은 업황 사이클에 따른 지원이라고 설명했다. SM그룹 관계자는 "지난해 해운업황이 좋은 반면, 건설업황은 침체기를 지속적으로 겪다보니 선제적으로 유동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실제 해운업황 회복에 따라 SM상선은 연결기준으로 영업손실 1452억원(2023년)에서 영업이익 4423억원(2024년)으로 흑자전환했다. 재무건전성도 안정적이다. 국적취득조건부나용선(BBCHP) 계약에 따라 장기연불조건으로 선박을 확보하면서 금융리스부채로 계상한 부채가 1조 8000억원대에 이르는 데도, 부채비율은 21.3(2023년)에서 56.1%(2024년)로 증가하는데 그쳤다. 장기연부조건은 자산 취득시 장기간 분할 지급하는 방식을 뜻한다.

부동산경기가 본격적으로 침체기를 겪기 시작한 2022년부터 SM상선은 SM그룹 계열사에 지원을 본격적으로 했는데, 지난해 건설사로 분류되는 삼환기업, 동아건설, 경남기업, 우방에 빌려준 대여금만 각각 1140억원, 994억원, 550억원, 330억원 등이다.

SM그룹 관계자는 "유동성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만큼 앞으로 동아건설·경남기업에 대한 지원은 이전처럼 크지 않을 것"이라며 "경남기업의 경우 경제성 있는 자체사업부지 확보에 중점을 두고 운영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수일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