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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국빈만찬에 재계 인사 총출동…李 건배사 “쭉슥회” 무슨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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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선미 기자

승인 : 2025. 08. 11. 21:00

최태원·정의선·구광모·신동빈·이루마·박항서 등 참석
이 대통령 "한강 기적 이룬 韓, 베트남 최고 파트너"
럼 서기장 "가까운 시일 내 이 대통령 부부 국빈 초청"
이재명 대통령 부부, 한·베트남 공식 만찬 건배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1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한·베트남 공식 만찬에서 또 럼 베트남 당 서기장 부부와 건배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혜경 여사, 럼 서기장, 이재명 대통령, 응오 프엉 리 여사.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은 11일 "한강의 기적을 이룬 우리 대한민국이 홍강의 기적을 이루고 있는 베트남에게 최적의 파트너라고 생각한다"며 "그동안 국가 발전 공유하면서 베트남의 발전을 적극 기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베트남 국빈만찬을 주재한 자리에서 "저와 당 서기장은 오늘 회담에서 양국이 기존에 해왔던 교역과 투자 중심을 넘어 국책 인프라, 과학 기술 인재 양성 등 국가발전 기틀 이루는 미래전략 분야로 협력 확대하기로 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베트남 인사말인 "신짜오"라고 하며 발언을 시작한 이 대통령은 "당 서기장님 내외 분을 제 첫 국빈으로 모시게 돼서 매우 뜻 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베트남에선 손님이 집에 오시는 걸 복으로 여긴다라고 들었다"며 "오늘 여러분의 방한으로 양국 관계가 더 발전하고 우정이 깊어지니 우리 모두에게 큰 복이라고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오늘 함께 해주신 여러분 모두는 정치·학계·문화·예술·교육 등 양국 관계의 눈부신 협력을 만든 주인공"이라며, 박항서 전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 감독, 김상식 현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 감독 등을 일일이 소개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베트남에는 나무 한그루는 산을 이루지 못하지만 세 그루가 모이면 높은 산을 이룬다는 말이 있다고 들었다"며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해서 여러분께서 계속 힘을 모아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어 "금년은 한국의 광복과 베트남 독립 80주년을 맞는 의미 있는 해"라며 "역사의 고비와 역경을 극복해온 양국은 국제 평화와 안정을 그 무엇보다도 중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 대통령은 "저를 포함한 우리 대한민국 국민은 평화의 가치를 소중하게 여기고 있고, 저는 아무리 비싼 평화도 전쟁보단 낫다고 생각한다"며 한반도 평화와 공존의 길 마련에 베트남도 함께 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한-베트남 다문화 가정이 약 10만쌍인 점, 연간 500만명이 상호 교류하는 점 등을 언급하며 "이러한 인연을 소중하게 여기며 당 서기장님과 베트남에 대한 굳건한 우정과 협력을 계속해서 이어가겠단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베트남어로 '건강을 기원한다'는 의미의 '쭉슥회'라는 건배사를 제안했다.

베트남 서기장 답사 듣는 이재명 대통령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1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한·베트남 공식 만찬에서 또 럼 서기장의 답사를 듣고 있다. /연합뉴스
럼 서기장은 "중앙당 서기장 자격으로서 이재명 대통령님의 신정부가 출범한 이후 첫 국빈이 되는 것을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이어 "(한-베트남 관계는) 1991년 수교 이래 특히 2022년 양국 관계가 포괄적 전략적 동맹 관계로 격상된 이후 모든 분야에서 심화되고 양국 국민에게 실질적 이득 가져다주고 있다"며 "이런 공통 성과에는 양국 정부의 부단한 노력과 더불어 이 만찬 자리에 해주신 양국 주요 대기업 비롯한 한국과 베트남 기업인들의 적극적이고 실질적인 기여가 있다"고 치하했다.

아울러 럼 서기장은 "한국 속담에 친구가 찾아오면 먼 길도 가깝다는 말이 있다. 베트남 속담에도 친구란 어려울 때나 좋을 때나 정성으로 함께 하는 것이라 말이 있다"며 "이런 문화적 유사성과 우정, 신뢰는 양국이 함께 번영과 국민행복을 행해나가기로 하는데 소중한 공동 자산이자 튼튼한 토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럼 서기장은 이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의 환대에 사의를 표하며 "저와 저의 부인 가까운 시일 내에 대통령님과 여사님께서 국빈 자격으로 방문해주시길 정중히 초청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광복절 80주년을 축원한다. 베트남 사회주의 국가 창건 80주년을 축하한다"며 "대통령과 여사님 그리고 여기 귀빈 여러분의 건강을 축원한다. 감사합니다(한국어로)"라고 인사했다.

이 대통령 내외가 주최한 이날 국빈만찬에는 럼 서기장과 부인 응오 프엉 리 여사, 응우옌 주이 응옥 당 중앙감찰위원회 위원장, 르엉 땀 꽝 공안부 장관, 판 반 장 국방부 장관 등 55명이 참석했다.

우리측에서는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강호동 농협중앙회장, 정상혁 신한은행장 등 경제계 인사들을 비롯해 피아니스트 이루마, 박항서 전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배우 안재욱 등 학계, 문화계, 체육계 인사 등 총 66명이 함께했다.

이정훈 서울반도체 대표이사, 최진식 심팩(SIMPAC)회장 겸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 등 중견, 중소기업 및 스타트업 인사들, 소설 '아! 호치민' 출간을 앞둔 황인경 작가, 2025년 한국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1군에 출전한 최초의 외국인(베트남) 선수 쩐 바오 밍 등도 참석했다.

피아니스트 이루마는 럼 서기장이 가장 만나고 싶어하는 대한민국의 음악가라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이날 만찬 메뉴는 퓨전 한식으로 '봉화산 허브를 곁들인 해산물 샐러드와 삼색 밀쌈 말이', '여름 보양 영계죽', '봉화 된장소스를 곁들인 제철 민어구이'. '여름 쌈밥과 김치 스프링롤을 곁들인 봉화 한우 떡갈비 구이', '메밀차와 홍시 크렘 브륄레' 등이 제공됐다.

강 대변인은 "만찬 메뉴의 콘셉트는 고려 말 한반도에 정착한 베트남 왕자 이용상의 후손 화산 이씨가 한국전쟁 후 경북 봉화에 정착했다는 점에 착안해, 해당 지역에서 나는 특산물을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건배사 하는 이재명 대통령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한·베트남 공식 만찬에서 건배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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