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현실은 전혀 반대
기업인들 속속 투신 극단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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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 중 하나인 헝다(恒大·에버그란데)가 수년 전 무려 2조4000억 위안(元·465조6000억 원)의 부채를 감당하지 못한 채 디폴트(채무 불이행)에 내몰린 것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문제는 이게 끝이 아니었다는 사실이 아닌가 싶다. 미중 무역전쟁에 이은 관세전쟁이 발발한 탓이었다. 천하의 중국 경제도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하의 물가 하락) 등으로 기진맥진할 수밖에 없었다.
디플레이션은 상당히 심각한 문제라고 해야 한다. 장기적으로 이어지면 기업 이윤이 감소할 수밖에 없다. 이 경우 기업들은 해고나 임금 삭감 등의 카드를 만지작거리게 된다. 전체 경제의 구매력은 더욱 떨어진다. 이후 디플레이션이 일상이 되지 말라는 법이 없다. 이 경우 계속 사이클처럼 도래할 현실은 끔찍해진다. 기업 파산, 실업자 증가 등의 악순환도 충분히 반복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소비자들과 밀접한 외식 및 일용품 업체들이 호시절을 구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거의 대부분 약속이나 한 듯 헤매고 있다. 때문에 이에 절망한 민영 기업인들이 극단적 선택을 하는 것은 크게 이상하다고 하기 어렵다. 지난 4월부터 최근까지 누구나 알 만한 유명 기업인들이 무려 4명이나 극단적 선택을 했다.
이중 한명인 쥐란즈자(居然智家)의 왕린펑(汪林朋) 회장은 전국구 기업인으로도 유명한 탓에 특히 충격을 주고 있다. 최근 자사의 실적 하락과 부채 급증에 괴로워하다 극단적 선택을 하고 말았다.
현재 현장에서 느낄 수 있는 심각한 중국의 경제 상황은 당장 개선되기 어려울 것이 확실하다. 소비 부진이 계속 이어지면서 디플레이션 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민영 기업인들의 극단적 선택이 앞으로도 우려되는 것은 이 때문이라고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