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푸틴, 전부 원해 협상 어렵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천년 동안 싸워와 해결책 찾기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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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플로리다주에서 열린 한 모임에서 후원자들과 대화하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협상하기가 특별히 어렵다면서 그가 우크라이나의 '전부(the whole thing)'를 원한다고 말했다고 WSJ이 한 참석자를 인용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참석자들에게 가자지구 휴전 협상과 관련, "그들이 천년 동안 싸워왔기 때문"에 어떤 해결책을 찾기가 어려웠다고 실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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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대통령 선거 유세 중 자신이 대통령이었다며 두 전쟁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전쟁은 재집권 '첫날'에 끝낼 것이라고 말해왔다. 하지만 두 분쟁이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이란의 핵 프로그램 종식을 위한 협상도 교착상태에 빠진 상황에서 동맹국과의 관계가 긴장되는 무역전쟁으로 인해 트럼프 대통령은 두번째 임기 100일을 지나면서 생각보다 세계 문제 해결이 어렵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고 WSJ은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과 관련, 최근 몇 주 동안 참모들에게 푸틴이 전쟁을 끝내길 원하지 않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 다 타협을 거부한다며 불만을 토로했다고 WSJ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참모들에게 자신의 집권 1기 종료 이후 푸틴이 변했다고 생각하는지 물었고, 어린이들이 있는 지역에 대한 폭격을 포함한 푸틴의 일부 군사적 움직임에 놀라움을 표하기도 했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처음에는 2월 28일 백악관 집무실(오벌 오피스)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설전'을 벌인 것에서 보듯 우크라이나를 설득하는 것이 더 어려울 것으로 생각했으나 최근 유리한 전황에 고무된 러시아를 설득하는 일이 더 큰 난제로 부상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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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지난 7∼8일 대담 행사와 언론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과도한 요구를 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밴스 부통령은 러시아가 제시한 평화 합의 초안에 우크라이나 영토 중 미점령 지역 일부까지 러시아 영토로 편입하는 방안이 들어가 있었다고 소개한 바 있다.
트럼프 행정부 고위관리들도 우크라이나가 지지한 무조건적인 30일 휴전에 동의하지 않고, 대신 우크라이나의 더 많은 양보를 요구하는 러시아가 여전히 가장 큰 걸림돌임을 인정했다고 WSJ은 알렸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 협상 특사로 발탁했던 장성 출신 키스 켈로그 대신 사업가 출신 측근인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에게 러시아 담당을 맡긴 것은 러시아의 불만 제기 때문이었다고 WSJ은 전했다.
켈로그의 딸이 우크라이나를 지지한 것을 러시아 측이 문제 삼자 트럼프 대통령이 켈로그에게 우크라이나와의 대화만 맡도록 했다는 것이다.
이렇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직접 휴전 협상이 시작조차도 되지 않자, 트럼프 대통령은 양국이 진지한 직접 협상에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것으로 자신의 임무가 끝났다고 생각할 수 있다고 미국 관리들이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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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지구 종전 노력도 좌절 직전이다.
위트코프 특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기 직전인 1월 15일 조 바이든 행정부가 휴전 계획을 실행하는 데 도움을 줬지만, 그 합의는 3월 깨졌고 다시 전쟁이 시작됐다.
특히 이스라엘 내각은 지난 4일 가자지구를 완전히 점령하기 위한 새로운 군사작전을 승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