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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반도 러 병합 인정 놓고 트럼프-젤렌스키 정면충돌...우크라 휴전안, 현 영토선 동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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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5. 04. 24. 08:02

트럼프 "젤렌스키 발언, 평화 협상에 해로워...'더 이상 쓸 카드' 없는 젤렌스키, 합의해야"
젤렌스키 "러 크림반도 병합 법적 인정, 협상 대상 아냐"
밴스 미 부통령 "우크라·러 현재 수준 영토선 동결"
젤렌스키 트럼프 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가운데)·J.D. 밴스 미국 부통령(오른쪽)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월 28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설전을 벌이고 있다./AP·연합뉴스
아시아투데이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크림반도에 대한 러시아의 불법 점령을 인정하는 문제를 놓고 정면으로 충돌했다.

이에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이날 영국 런던에서 예정됐던 우크라이나 휴전 회의 참석을 취소, 미국·우크라이나·영국·프랑스·독일 등 5개국 외교장관이 참석할 예정이었던 이날 회의 자체가 전격 취소됐다.

◇ 트럼프 "젤렌스키 발언, 평화 협상에 해로워...'더 이상 쓸 카드' 없는 젤렌스키, 합의해야"
젤렌스키 "러 크림반도 병합 법적 인정, 협상 대상 아냐"...'러, 크림반도 합병 거부' 폼페이오 성명서 첨부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을 법적으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고, 협상 대상이 아니라'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전날 기자회견 발언에 대해 "논의의 대상도 아니라는 발언은 러시아와의 평화 협상에 매우 해롭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오늘 젤렌스키의 언급은 '킬링필드(대량 학살 현장)'를 연장하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로 아무도 그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거래에 매우 가까워졌지만, '더 이상 쓸 카드가 없는' 사람은 이제 마침내 거래를 성사시켜야 한다"고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는 자랑할 것이 없고, 우크라이나 상황은 끔찍하다"며 "그는 평화를 가져올 수도 있고, 나라 전체를 잃기 전에 또 다른 3년을 싸울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무도 젤렌스키에게 크림반도를 러시아의 영토로 인정하라고 요구하지 않지만, 그가 크림반도를 원한다면 11년 전(2014년) 총 한발 쏘지 않고 러시아에 넘겨졌을 때 그들은 왜 크림반도를 위해 싸우지 않았는가"라고 반문했다.

UKRAINE RUSSIA CONFLICT
조문객들이 2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북부 체르니히우의 군인 묘지에서 진행된 우크라이나 군인 4명의 장례식에서 관 위에 흙을 뿌리는 의식을 거행하고 있다./EPA·연합
이 같은 갈등으로 이날 런던에서 예정됐던 우크라이나 휴전 5개국 외교장관 회의는 키스 켈로그 미국 대통령 특사 등이 참석하는 실무급으로 축소돼 진행됐다.

이와 관련,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와 텔레그램에 "오늘 감정이 격해졌지만, 5개국이 만나 평화를 더 가까이 가져온 것은 좋은 일"이라며 "미국 측이 그들의 비전을 공유했고, 우크라이나와 다른 유럽 국가들도 그들의 의견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는 우리의 파트너, 특히 미국이 그들의 강력한 결정에 따라 행동할 것을 매우 확신한다"며 트럼프 1기 행정부 때인 2018년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미국은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 시도를 거부하며 우크라이나의 영토적 보전을 회복할 때까지 이 정책을 유지할 것을 약속한다"는 선언문을 첨부했다.

크림반도를 러시아에 이양할 수 없음을 재천명한 것이다.

USA-VANCE/INDIA
J.D. 밴스 미국 부통령과 인도계인 부인 우샤 칠루쿠리 밴스 여사, 그리고 자녀들이 23일(현지시간) 인도 우타르 프라데시주 아그라의 타지마할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로이터·연합
◇ 밴스 미 부통령 "우크라·러 현재 수준 영토선 동결 휴전안, '예스' 아니면 미국 빠져"
NYT "'크림반도·우크라 4개 점령지역 러 영토 인정, 우크라 나도 가입 포기' 휴전안, 친러 계획"

이에 인도를 방문 중인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우리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모두에게 매우 분명한 제안을 했으며 이제 그들이 승낙(Yes)하거나 미국이 이 과정에서 빠질 때"라며 양측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일부 영토를 포기해야 하지만, "현재와 가까운 수준에서 영토선을 동결하는" 매우 공정한 제안이라고 주장했다.

크림반도뿐 아니라 우크라이나 4개 점령지역을 러시아 영토로 인정하고,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포기하는 휴전안 관련 보도를 사실상 인정한 것이다.

이와 관련,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관리가 이렇게 극명하게 러시아에 유리한 전쟁 종식 계획을 공개적으로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우크라이나 동부 깊숙이 러시아군을 남겨두는 평화 계획은 러시아 정권이 환영할 만한 소식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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