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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젤렌스키, 바티칸서 독대, 우크라 휴전안 이견 조정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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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5. 04. 27. 09:07

젤렌스키 "역사적 만남 가능 상징적 회동"
트럼프, 우크라 공격 푸틴 작심 비판...제재 언급
우크라 휴전, 미국안-우크라·유럽안
영토 문제 해결 순서, 대러 제재, 안전보장 등 차이
Trump Vatican Pope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바티칸에서 진행된 프란치스코 교황 장례미사에 앞서 독대하고 있다./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공보국 제공·AP·연합
아시아투데이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바티칸에서 진행된 프란치스코 교황 장례미사에 앞서 약 15분간 독대했다.

두 정상의 대면 만남은 지난 2월 28일 미국 백악관에서 정면으로 충돌한 후 처음으로 우크라이나 휴전에 관한 이견이 어느 정도 조정됐을지 주목된다.

◇ 트럼프-젤렌스키, 바티칸서 독대...우크라 휴전안 갈등 봉합, 이견 조정한 듯
젤렌스키 "성과 거두면 역사적 만남 가능 상징적 회동"
트럼프, 우크라 공격 푸틴 작심 비판 "전쟁 중단할 생각 없는 것 같아"...2차 제재 가능성 언급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회동에 만족감과 기대감을 표출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의 최근 공습을 비판하면서 금융제재를 경고한 것을 보면 휴전안에 대한 이견으로 23일 영국 런던에서 예정됐던 미국·우크라이나·영국·프랑스·독일 5개국 외교장관 회의가 취소된 상황이 일단 봉합된 것으로 분석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 일대일로 좋은 회동을 가졌다며 "우리 국민의 생명 보호, 완전하고 무조건적인 휴전, 또 다른 전쟁 발발을 막을 수 있는 안정적이고, 항구적 평화 등 논의된 모든 것에 대한 결과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만약 공동의 성과를 거둔다면 역사적인 만남이 될 수 있는 매우 상징적인 회동"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POPE-FRANCIS/FUNERAL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 부부·스페인 국왕 펠리페 6세(오른쪽) 등이 26일(현지시간) 바티칸에서 진행된 프란치스코 교황 장례미사에 참석하고 있다./로이터·연합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루스소셜을 통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직격했다.

그는 "푸틴은 지난 며칠간 (우크라이나의) 민간 지역과 도시, 마을에 미사일을 쏠 이유가 없었다"며 "아마도 그는 전쟁을 중단할 생각이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은행' 또는 '2차 제재(Secondary Sanction)?'를 통해(푸틴이 이제까지와는) 다른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게 만든다"며 "너무나 많은 사람이 죽고 있다"고 비판했다.

2차 제재는 러시아와 거래하는 제3자에 대해 미국과의 교역과 금융거래 등을 할 수 없도록 만드는 제재를 의미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장례미사를 계기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등들과도 별도 양자 회담을 했다.

유럽 주요 정상들과 트럼프 행정부 제안과 차이가 나는 휴전안을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ITALY-RELIGION-POPE-EU-UKRAINE-RUSSIA-CONFLICT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오른쪽)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26일(현지시간) 바티칸에서 진행된 프란치스코 교황 장례미사에 앞서 만나고 있다./AFP·연합
POPE-FRANCIS/FUNERAL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부부 등 전 세계 정상과 주요 인사들이 26일(현지시간) 바티칸에서 진행된 프란치스코 교황 장례미사에 참석하고 있다./로이터·연합
◇ 우크라 휴전, 미국안 "크림반도 러 지배권 인정, 우크라 남부·동부 러 점령 인정"
우크라·유럽안 "휴전 합의 때까지 러 점령 지역 논의 유예"

로이터통신은 이날 우크라이나 휴전안과 관련, 영토 문제 해결 순서, 러시아에 대한 제재 해제,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전 보장, 우크라이나 군대 규모 등에서 미국과 우크라이나 및 유럽의 제안이 다르다고 보도했다.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대통령 특사가 17일 프랑스 파리에서 제안한 휴전안은 2014년 러시아가 강제 병행한 우크라이나 크림반도에 대한 러시아의 지배권을 미국이 법적으로 인정하고, 러시아군이 통제하는 우크라이나 남부·동부 지역에 대한 러시아의 점령을 사실상 인정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23일 런던에서 미국 측에 전달된 우크라이나·유럽 국가의 휴전안은 휴전 합의가 성립될 때까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점령 지역에 관한 자세한 논의는 미루자고 제안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안전 보장과 관련, 위트코프 특사의 제안은 우크라이나가 유럽과 다른 우방국들이 보증국 역할을 하는 '강력한 안전 보장'을 받게 되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추진하지 않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우크라이나·유럽 국가의 안은 나토 집단 방위 조항인 5조와 유사한 합의를 통해 미국 등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강력한 안전 보장을 제공할 것을 제안하고, 우크라이나 군대 규모에 대한 상한선이나 동맹국 군대의 우크라이나 주둔에 대한 제한을 설정하지 않고 있다. 이는 러시아가 반대하는 내용이다.

대러 경제제재와 관련, 미국 안은 크림반도 병합 이후 시행된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협의 중 거래의 일환으로 해제할 것을 제안했다.

이에 다른 안은 "2014년 이후 러시아에 부과한 미국의 제재는 지속 가능한 평화가 달성된 후에 점진적으로 완화될 수 있다"면서도 러시아가 평화 협정 조건을 위반할 경우 제재가 재개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안은 우크라이나가 동결된 러시아 해외 자산으로부터 전쟁 피해에 대한 재정적 보상을 받을 것을 제안하고 있지만, 미국 안은 우크라이나가 재정적 보상을 받을 것이라고 돼 있을 뿐 자금 출처를 밝히지 않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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