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군 "쿠르스크 방어 작전 계속"
러 총참모장 "북한군, 우크라군 괴멸에 상당한 지원 제공"...북한군 러 파병 첫 공식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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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군 총참모장은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화상으로 쿠르스크 지역이 우크라이나군으로부터 완전히 해방됐다고 보고했다고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 등이 보도했다.
◇ 러 총참모장 "쿠르스크 지역 완전 해방...우크라군 사상자 7만6000여명"
푸틴 "다른 주요 전선 지역 러군 작전 성공 여건 조성...신나치 정권 패배 앞당겨"
우크라군 "쿠르스크 방어 작전 계속"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은 쿠르스크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 7만6000명 이상의 사상자가 발생했고, 7700개 이상의 무기 시스템이 파괴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푸틴은 "쿠르스크 국경 지역에서 적의 완전한 패배는 다른 주요 전선 지역에서 우리 군이 더욱 성공적인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고, 신(新)나치 정권의 패배를 더욱 앞당긴다"고 주장했다.
이어 푸틴은 "우크라이나 정권의 모험을 완전히 실패했으며, 특히 서방 장비를 제공받은 부대를 포함해 가장 전투 능력이 뛰어나고, 최고의 준비와 장비를 갖춘 우크라이나 군대, 즉 습격 부대와 특수작전 부대가 입은 막대한 손실은 의심할 여지 없이 전체 전선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총참모부는 "쿠르스크주 특정 지역에서 우크라이나의 방어 작전이 계속되고 있다"며 이날 이 지역에서 5차례의 러시아군 지상 공격을 격퇴했다고 반박했다고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인디펜던트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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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라시모프 총참모장은 쿠르스크 지역 전투에서 북한군의 역할과 관련, "나는 양국 간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에 따라 쿠르스크 지역 국경지대를 해방하는 데 북한군이 참여해 침략을 시작한 우크라이나 군대의 전투 부대를 괴멸하는 데 상당한 지원을 제공한 것에 관해 특별히 언급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 군인과 장교들은 러시아군과 어깨를 나란히 해 전투 목표를 달성했으며 우크라이나 습격을 격퇴하는 과정에서 높은 전문성을 보였고, 전투에서 인내·옹기·영웅성을 발휘했다"고 평가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도 성명에서 "북한 병사들은 북·러조약에 따라 쿠르스크에서 우리 군과 한 참호에서 어깨를 맞대고 피를 흘리며 싸웠고 적의 침략으로부터 러시아 영토를 해방하는 데 중대한 이바지를 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북한 친구들이 보여준 연대는 우리 관계가 고도의 본질적 동맹 수준임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자신의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서는 "우리는 친구들을 절대 잊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북한이 아직 파병을 인정하지 않은 상황에 대해서는 "(평양의 반응도) 긍정적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북한이 러시아에 1만∼1만2000명을 파병했다는 한국·미국·우크라이나 등의 보고에 대해 북한과 러시아는 지금까지 이를 공식적으로 확인하지 않고 있었다. 심지어 우크라이나가 쿠르스크에서 생포한 북한군의 사진과 영상을 공개해도 러시아는 가짜뉴스라면서 인정하지 않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