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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 낭비 이유로 배제된 ‘미디어월’ 천안 삼거리공원에 재등장…누구 입김 작용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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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배승빈 기자

승인 : 2025. 04. 01. 08:10

2023년 12월 최종보고회서 관광집객시설 도입 목적 재등장
전기료-통신료-관리비 등 운영비만 1년에 억대 가까이 투입
인근 지자체 미디어파사드도 예산문제로 설치했다 가동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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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삼거리공원 미디어월 설치 할 빈 벽면./배승빈 기자
충남 천안시가 총 720억원을 투입해 진행한 천안 삼거리공원 명품화 조성사업이 오는 6월 마무리할 계획인 가운데 매년 운영비로 수천만원이 투입돼는 '미디어월' 설치를 추진해 예산 낭비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삼거리공원 내에 설치되는 미디어월은 설치비용만 20억원이 들어가 사업초기 예상 낭비 등의 이유로 지난 2021년 6월 사업에서 제외됐었다.

하지만 누군가의 입김이 작용한 후 조달청과 물품을 수의 계약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어 파장이 예상된다.

1일 천안시에 따르면 천안 삼거리공원 내 미디어월은 길이 32.4m, 높이 6.1m의 초대형 LED 디스플레이다.

지역색을 담은 다양한 콘텐츠 제작과 공익 목적의 광고, 행사 홍보를 통한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계획이었다.

문제는 전기료와 통신료 등으로 1년에 수천만원씩 들어간다는 점이다.

여기에다 정기 관리비용과 콘텐츠 비용 수천만원 까지 합치면 연간 엄청난 예산이 투입돼야 할것으로 예상된다.

또 행사 홍보를 위한 콘텐츠 제작해 영상송출 비용도 30일을 가정하면 1000만~2000만원을 추가로 부담해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지자체도 효율성이 떨어지고 관리비용 부담으로 미디어파사드와 함께 꺼리는 사업이다.

인근 지역의 비슷한 시설도 예산 등의 문제로 가동이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홍성군 홍주읍성에 설치된 미디어파사드는 지난 2021년 12억원의 예산을 들여 만들었지만 1년 6개월 만인 2023년 6월 장비 고장으로 가동을 멈춘 후 재개가 어려운 상황이다.

천안 삼거리공원 명품화사업은 전임 구본영 시장의 역점사업으로 박상돈 시장 취임 이후 제동이 걸렸었다.

지난 2021년 4월 사업 축소에 반발한 민주당 소속 시의원이 사업을 원안대로 추진해 달라며 삭발까지 단행했다.천안시와 국민의힘 시의원들은 불가 입장을 보이며 정면충돌했다.

지난 2021년 6월 천안시와 천안시의회가 이견이 있었던 삼거리공원 내 미디어월 사업은 전문가 자문과 시민 설문조사를 거쳐 미디어월 사업 자체를 제외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2023년 12월 28일 최종보고회서 삼거리공원 내 미디어월 사업은 심기제, 신심기제 야경과 연계해 천안 삼거리공원 야간경관의 대표성을 상징하는 관광 집객시설 도입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재등장했다.

지난해 6월 이명열 도시사업본부장과 김주식 공원녹지과장이 출석한 제269회 제2차 천안시의회 건설교통위원회서 천안시가 제출한 원안대로 가결됐다.

일각에서는 초기사업에서 제외됐던 미디어월 사업이 갑작스럽게 등장한 배경에는 누군가가 깊이 연관됐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제보자는 "천안 삼거리공원 내 미디어월 사업은 A업체가 시청의 누군가에게 부탁해 갑작스럽게 추가된 사업이다. A업체가 조달청 우수업체인 서울지역의 B업체와 천안시와 계약 체결을 돕고 본인 회사도 미디어월에 들어가는 셋톱박스 설치 계약과 유지관리 계약을 준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천안시는 B업체와 계약을 체결하고 조달청 적격심사를 기다리는 중이다.

이에 대해 A업체 대표는 "미디어월 대상업체가 전국에 7곳이라 제가 전부 연락해서 천안에 있는 지역업체고 미디어월 직접생산증명원도 신청 중이다. 현장에서 설치하는 것도 도우면서 배우고 유지관리 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해명했다.

천안시 관계자는 "올해 1월에 와서 미디어월에 대해 정확하게 파악은 못했다. 알아보는 중이다"고 했다
배승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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