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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만에 사내이사 복귀 신동빈… 롯데쇼핑 ‘환골탈태’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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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경 기자

승인 : 2025. 03. 24. 17:58

이사진 대폭 개편… 전열 재정비 마쳐
체질개선 힘써 '본업' 유통 내실 강화
"고부가·글로벌 힘줘 성장 이룰 것"
7년 연속 매출이 줄고 있는 롯데쇼핑이 올해 '환골탈태'를 위한 전열 재정비를 마무리했다. 그룹 오너인 신동빈 회장이 사내이사로 5년 만에 복귀하고, 이사진도 물갈이했다. 롯데쇼핑은 이에 더해 올해 본업 경쟁력을 강화해 매출과 수익 동반성장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쇼핑은 24일 서울 영등포 롯데리테일아카데미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신동빈 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처리했다. 신 회장이 롯데쇼핑 사내이사로 복귀한 건 2020년 3월 이후 5년 만이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유동성 위기설을 잠재우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매출과 영업이익은 악화하는 상황이라 기존 사업군의 재반등을 과제로 안고 있다. 신 회장이 등기이사로 복귀하면서, 롯데그룹 유통 부문의 내실 강화와 해외사업 등을 추진할 전망이다. 롯데쇼핑은 신 회장의 사내이사 추천 배경으로 "신규사업 확장, 글로벌 비즈니스 등 신속한 의사 결정과 책임 있는 경영참여를 통해 향후 기업가치 제고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사진도 대폭 개편했다. 이날 주총에서 신 회장과 함께 김원재 롯데유통군HQ 재무지원본부장도 사내이사로 새로 합류했다. 사외이사 진용도 일본 화장품 기업 토키와(Tokiwa)의 히로유키 가나이 대표, 정창국 에코비트 최고재무책임자(CFO), 조현근 전 풀무원샘물 대표이사 등 3명을 신규 선임했다.

롯데쇼핑은 이사진 전면 개편에 이어 올해 사업부별 체질 개선도 추진한다. 본업 경쟁력 강화와 재무 건전성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날 김상현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 부회장은 주총에 참석해 "유통군 출범 이후 지속해서 진행해 온 기존사업의 체질 개선과 사업 구조 재구축을 통한 수익성 개선을 기반으로, 올해 전략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고부가·글로벌 사업을 통해 매출과 이익의 동반 성장을 이루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사업부별 주요 계획도 함께 내놨다. 백화점 사업부는 해외에서 '그룹사 복합 단지'로 개발 가능한 최적의 부지를 검토한다. 김 부회장은 백화점 국내 사업과 관련해서 "타임빌라스 수원의 성공적인 개장을 발판 삼아 군산점 리뉴얼 오픈을 준비하고, 잠실점·본점 등 주력 점포의 대규모 리뉴얼로 확고한 경쟁력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마트·슈퍼의 경우 국내사업 효율화와 해외사업 확장 가속화에 나선다. 다음 달 롯데마트 신규 식료품앱 제타를 공식 출시하고, 영국 리테일테크 기업 '오카도(Ocado)'와 손잡고 부산에 건설 중인 최첨단물류센터(CFC)도 차질 없이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커머스 사업부는 패션·뷰티 상품군을 중심으로 수익성을 지속 개선해 흑자전환 목표를 조기 달성할 계획이다.

김 부회장은 "국내 내수 시장의 성장 한계와 소비 둔화를 극복하기 위해 싱가포르 현지 운영법인을 설립해 해외 사업을 본격 육성할 계획"이라면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성공모델을 기반으로 복합단지와 쇼핑몰 중심의 개발 사업을 검토하고 PB(자체 브랜드) 상품 수출을 미국, 동남아 등으로 추진해 해외 시장을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다수의 오프라인 점포를 활용해 디지털 광고사업 기반을 확보하고, 많은 고객 구매 정보 등을 통해 다양한 AI(인공지능) 과제를 추진해 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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