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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문화원 원장·임원 5명, 공용차량 타고 골프장으로 ‘굿샷’하러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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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엄명수 기자

승인 : 2025. 03. 13. 08:21

H사무국장, 골프장 오가느라 하루종일 운전대 잡아
시민단체 "市 공용차량 이용 실태 파악해 조치해야"
안양문화원
안양문화원
안양문화원(문화원) 원장을 비롯한 임원들이 공용차량을 타고 골프 나들이를 다녀온 것으로 알려져 지역사회에 물의를 빚고 있다.

공용차량 사적 이용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될 만큼 끊임 없이 질타를 받아온 사항으로, 이들 문화원 골프 멤버들은 사적인 용무로 관용차를 이용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13일 아시아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K문화원장과 J부원장, 이사진 등 5명은 지난 10일 오전 '굿샷'을 외치러 공용차량에 골프채를 실고 경기 화성시에 위치한 '화성상록GC'로 떠났다.

이날 골프는 문화원 골프모임 3팀으로 구성됐으며 2팀은 개별 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량 운전대는 문화원 업무를 총괄하는 H사무국장이 잡았는데, 그는 이날 같은 길을 두 번이나 왕복했다. 문화원에서 '화성상록GC'까지는 왕복 70km로, H국장은 골프장까지 데려다 주고 문화원으로 복귀했다가 다시 원장 일행을 골프장에서 안양까지 데리고 왔다.

H국장은 운전 피로를 덜기 위해 직원 A씨에게 원장 일행을 골프장에서 데려와 줄 것을 요구했지만 A씨가 '그렇게 까지 꼭 해야 하냐'며 거절했다는 후문이다. 결국 H국장은 이날 골프장과 문화원을 오가며 하루를 보냈다. 제대로 된 근무는 하지 못한 셈이다.

현행 행정안전부의 공용차량(관용차량) 관리 규정(제10조 제2항)에 따르면 각급 기관의 공용차량을 정당한 사유 없이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하지 못하고, 업무용 차량으로 출·퇴근을 하는 등 공무 외 사용을 제한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골프 멤버들은 규정 따윈 관여하지 않고 오로지 골프장 가기만 바빴던 모양새다.

안양시민사회단체 관계자는 "이번 문화원 원장 및 임원들의 공용차 사적 이용에 대해 안양시가 실태를 분명히 파악해 조치해야 할 것"이라며 "공용차량 사적 이용이 반드시 근절돼야 한다"고 충고했다.

H국장은 "골프장을 다녀 온 건 사실"이라면서도 "당시 공용차량에 탑승했던 5명이 차가 없어 불가피하게 운행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엄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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