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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쿠르스크 탈환에 북한군 결정적 역할...미·우크라, 11일 사우디서 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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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5. 03. 10. 07:49

러 국방부 "쿠르스크 3개 마을 탈환"
NYT·WSJ "러·북 연합군, 드론으로 탈환"
우크라, 쿠르스크 3분의 2 잃어...협상 카드 약화
미·우크라, 11일 사우디서 종전·광물 협정 논의
Pogrebki recaptured from Ukrainian troops in Kursk Region, Russia
러시아 세베르(북방) 부대가 탈환한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 수드자 북쪽의 포그레브키 마을에 파괴된 우크라이나군의 전차가 방치돼 있는 모습으로 러시아 국방부 동영상에서 캡처한 사진./타스·연합뉴스
아시아투데이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기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가 점령한 쿠르스크 지역 3개 마을을 탈환했다고 러시아 국방부가 9일(현지시간)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성명에서 "러시아군이 쿠르스크 지역 영토에서 우크라이나군을 계속 궤멸하고 있다"고 전했다.

◇ 러 국방부 "쿠르스크 3개 마을 탈환"...NYT·WSJ "러·북 연합군, 압도적 드론으로 탈환"
WSJ "북한군, 현대전 부적응 초기와 달리, 파상 공세로 방어선 돌파"

이와 관련,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러시아군이 북한군과 함께 압도적인 드론 전력으로 쿠르스크 지역 마을을 수복하고, 우크라이나군의 보급로를 크게 차단했다고 보도했다.

NYT는 새롭게 투입된 북한군과 잘 훈련된 러시아 드론 부대가 협력해 명령한 포격과 공중 포격의 엄호 아래 진격하면서 우크라이나 주요 거점을 점령할 수 있었다고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평가했다고 전했다.

쿠르스크 지역에서 전투를 벌이고 있는 올렉시 우크라이나 통신부대 지휘관은 NYT에 "우리는 그들을 막을 수 없다"며 "그들은 우리를 쓸어버리고, 50명의 북한군이 무리를 지어 진격해 오는데, 우리는 겨우 6명의 병력만 배치돼 있다"고 말했다.
Pogrebki recaptured from Ukrainian troops in Kursk Region, Russia
러시아 세베르(북방) 부대가 탈환한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 수드자 북쪽의 포그레브키 마을 모습으로 러시아 국방부 동영상에서 캡처한 사진./타스·연합뉴스
소셜미디어의 이미지·동영상, 군의 정보를 분석해 전선 지도를 제작하는 우크라이나그룹 딥스테이트의 공동설립자 로만 포홀리는 "북한군은 처음에는 현대 전장에 대비하지 못해 비교적 쉽게 제거됐지만, 지금은 러시아군과 달리 파상적으로 진격해 우크라이나 자원을 고갈시키고 있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모든 최신 전개 대부분은 그들 덕분"이라고 분석했다고 WSJ은 전했다.

WSJ은 북한군이 돌파하면 러시아군이 뒤쫓아 진지를 확보해 우크라이나 방어선을 밀어낸다고 분석했다.

북한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에 투입됐다가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전사한 북한군./친우크라이나 국제 시민단체 '인폼네이팜' 텔레그램 캡처
◇ 로이터·영 일간 "미, 정보 제공 중단 후 우크라군 포위"
우크라군, 쿠르스크 점령지 3분의 2 잃어...협상 카드 약화

우크라이나군은 지난해 8월 쿠르스크 지역의 약 1300㎢를 점령해 향후 종전 협상 카드로 활용하려고 했으나 러시아군의 진격으로 약 3분의 2를 잃었다고 NYT는 전했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지난 7일 오픈 소스 지도를 분석, 쿠르스크 지역의 우크라이나군 수천명이 러시아군의 급격한 진격으로 거의 포위돼 평화 협상에서 러시아 정부에 대한 지렛대로 삼으려던 우크라이나 정부가 큰 타격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영국 일간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우크라이나군 약 1만명이 포위 공격에 직면해 있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기밀 정보 제공을 중단한 이후 우크라이나군이 곤경에 처해 있다고 지적했다.

WSJ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정보 공유와 무기 공급 중단으로 정확한 표적 데이터에 의존하는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공격 능력이 곧바로 떨어졌으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우크라이나는 중요한 탄약과 무기도 소진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러한 상황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4일 트럼프 미국 행정부에 지난날 28일 백악관 '설전'에 대한 화해의 뜻을 전하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원하는 광물 협정 서명뿐 아니라 공중 및 해상에서의 즉각 휴전에 응할 수 있다고 발표한 배경이다.

미러 사우디 협상
미국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특사(왼쪽부터)·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러시아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부 장관(오른쪽부터)·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담당보좌관·키릴 드미트리예프 러시아 국부펀드 러시아직접투자펀드(RDIF) 대표(보이지 않음)이 2월 18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디리야궁에서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을 하고 있다. 이 자리에 파이살 빈 파르한 알사우드 사우디 외무장관(가운데 왼쪽) 등이 참여하고 있다./UPI·연합뉴스
◇ 미·우크라, 11일 사우디서 종전·광물 협정 논의

젤렌스키 대통령의 입장 표명에 따라 미국과 우크라이나는 11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만나 우크라이나 종전 및 광물 협정을 논의한다.

태미 브루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마코 루비오 장관이 사우디아라비아 제다를 찾아 전쟁 종식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정부 카운터파트들과 회담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사우디아라비아 회담에는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스티브 위트코프 트럼프 대통령 중동 특사가 참여할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 측에서는 안드리 예르마크 대통령 비서실장·안드리 시비아 외무장관·루스템 우메로프 국방장관 등이 참여한다.

앞서 루비오 장관이 이끄는 대표단은 지난달 18일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 등 러시아 대표단과 4시간 30분간 협상해 △ 양국 외교 공관 운영 정상화를 위한 협의체 설치 △ 종전 후 미·러 경제 및 지정학적 이익을 위한 협력 토대 마련 △ 지속 가능하며 모두 수용 가능한 방식의 우크라이나 '분쟁(conflict)' 종식을 위한 고위급 팀 지명 △ 협상 프로세스 적시·생산적 진행을 위해 미·러 참여 지속 등 4개 항목에 합의했다.

머스크
미국 정부효율부(DOGE)를 이끄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4일 저녁(현지시간) 워싱턴 D.C. 연방의회 의사당에서 상·하원 합동 연설을 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소개하자 일어나 사의를 표하고 있다./AFP·연합뉴스
◇ 머스크 "우크라 제공 스타링크 차단, 협상 카드 사용 없을 것"

한편 일론 머스크 테슬라·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우크라이나에 제공 중인 위성 인터넷 스타링크 통신망을 절대 차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머스크는 엑스(X·옛 트위터)에 "내가 아무리 우크라이나의 정책에 동의하지 않더라도, 스타링크는 절대 단말기를 끄지 않을 것"며 "우리는 절대 그런 일을 하거나 그것을 협상 카드로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적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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