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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타닉호 탐사’ 잠수정 실종… 탑승한 억만장자가 SNS에 올린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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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제윤 기자

승인 : 2023. 06. 20. 17:39

타이타닉호 잔해 탐사 떠난 잠수정 /사진=해미쉬 하딩 페이스북

타이타닉호의 잔해를 탐사하기 위해 약 4000m 심해로 내려간 잠수정이 실종됐다. 미국과 캐나다 수색팀, 해군과 상업 심해 기업 등이 모두 구조 작업을 돕고 있으나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

19일(현지 시각) BBC뉴스 등을 비롯한 외신에 따르면 지난 18일, 타이타닉호 탐사를 위해 출발한 소형 잠수정이 잠수한 지 약 1시간 45분여 만에 지상의 연락망과 접촉이 끊긴 상태로 실종됐다. 정부 기관, 미국과 캐나다 해군 등 모든 구조 작업을 동원해 수색에 나섰지만, 사고 지역이 육지에서 너무 멀고 깊은 바다이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알려진 내용에 따르면 해당 잠수정에는 19일 기준 4일 치의 산소가 남아 있을 것으로 추정됐다. 추정이 맞다면, 이 시간 안에 구조를 해야만 하는 셈이다.

이 잠수정에는 영국의 억만장자 사업가이자 탐험가인 해미쉬 하딩(Hamish Harding), 파키스탄 사업가 샤자다 다우드(Shahzada Dawood), 그의 아들 술만(Suleman), 프랑스 탐험가 폴 헨리 나르젤레(Paul-Henry Nargeolet), 오션게이트의 최고 경영자 스톡턴 러시(Stockton Rush) 등 5명이 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진=해미쉬 하딩 페이스북
해미쉬 하딩은 잠수정 출발 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타이타닉호로 내려가는 잠수정의 탐험가로 합류하게 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라며 "잠수정에 있는 인원 중에는 전설적인 탐험가들이 있다. 폴 헨리 나르젤레를 포함해, 1980년대 이후 RMS 타이타닉에 30회 이상 다이빙한 경험이 있는 탐험가도 있다. 날씨가 계속 좋으면 더 많은 탐험 관련 소식을 업데이트하겠다"고 글을 남겼다. 이후 아직까지는 어떤 새로운 소식도 올라오지 않았다.

존 모거 미국 해안경비대 소장은 "현재 우리는 가능한 한 많은 인력을 구조하는 일에 투입하는 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타이타닉호의 잔해는 뉴펀들랜드 세인트존스에서 남쪽으로 약 700km 떨어진 곳에 있지만, 구조 임무는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서 진행하고 있다.

잠수정은 미국의 해저탐사 업체 '오션게이트 익스페디션'의 것으로 확인됐다. 이 업체는 타이타닉호 잔해를 보는 관광상품을 판매해 왔다. 8일 동안 진행하는 이 상품의 비용은 1인당 25만 달러로, 한화 3억4000만원에 해당한다.

타이타닉
타이타닉호

타이타닉호는 1912년 영국에서 미국 뉴욕으로 향하던 중 빙하에 부딪히면서 침몰해 승객 1500여 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캐나다 뉴펀들랜드 해안에서 남쪽으로 약 600km 떨어진 해저에서 발견된 타이타닉호 잔해는 유네스코 수중 문화유산으로 등재돼 있다.

한편, 잠수정은 잠수함과는 다르다. 국립해양대기청에 따르면 잠수함은 항구에서 독립적으로 바다로 발사될 수 있지만, 잠수정은 매우 제한된 전력 비축량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를 발사하고, 회수할 수 있는 모선이 필요하다.
한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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