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한양대 ‘노화불안 척도’ 개발…20대가 가장 심해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m4.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918010010436

글자크기

닫기

김태훈 기자

승인 : 2025. 09. 18. 17:31

전국 성인 3254명 대상 조사
인구학적, 사회경제적 여건 고려
여건 따라 노화불안 정도 달라
clip20250918155218
한국인 노화불안 척도 그래픽. /힌양대
한양대 고령사회연구원은 전국 성인 4254명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조사를 바탕으로 '한국인 노화불안 척도'를 개발했다고 18일 밝혔다.

한국인의 평균 노화불안 점수는 3.23점(5점 만점)으로 나타났다. 9개 세부 요인 중에서는 ▲건강 상태 악화(3.80점) ▲경제력 상실(3.57점)이 가장 높은 불안 요소로 조사됐다.

연령대별로는 청년층(20~30대)의 노화불안이 3.38점으로 중년층(40~50대) 3.19점과 고령층(60대 이상) 3.19점보다 높았다.

성별 차이도 뚜렷했다. 여성이 3.28점으로 남성 3.17점보다 노화불안이 높았다. 다른 대부분의 세부 요인에서도 여성이 더 큰 불안을 보였는데 '관계적 빈곤'은 남성이 더 높게 조사됐다.

연구팀은 "남성이 직장 중심의 제한적 사회관계를 맺는 경우가 많아 은퇴 후 사회적 네트워크 상실에 대한 우려가 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가족적 특성에 따라서는 미혼자가 3.33점으로 기혼자(3.17점)보다, 0~1자녀 가정이 3.23점으로 2자녀 이상 가정(3.14점)보다 노화불안이 각각 높았다.

또한 독거가 3.31점으로 비독거(3.21점)보다 노화불안 수준이 높았다. 이는 가족 자원이 제한적일수록 노년기 지원 가능성이 낮고 경제적·정서적 불안정성이 커진다고 해석된다.

경제적 요인별로는 임금근로자가 3.26점으로 비임금근로자(3.13점)보다, 저소득층(소득 1분위 3.30점, 2분위 3.26점)이 중·고소득층(3분위 3.18점, 4분위 3.15점)보다 각각 높았다. 전월세 거주자도 3.35점으로 자가·무상 거주자(3.17점)보다 노화불안이 더 높았다.

공적연금 가입 여부도 차이를 보였다. 공적연금 미가입자가 3.32점으로 국민연금 가입자(3.19점), 직역연금 가입자(3.16점) 보다 노화불안을 크게 느꼈다. 이는 연금 사각지대에 있는 국민이 노후 생계에 대한 불안감을 크게 체감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삼식 고령사회연구원 원장은 "노화불안 척도는 초고령사회 한국에서 국민의 불안을 객관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첫 지표"라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