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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사, 2주만에 교섭 재개…노조는 다음 달부터 특근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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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규 기자

승인 : 2025. 08. 27. 16:21

내달 1일부터 연장근로·특근 거부
27일 2주간 멈췄던 교섭 재개
노조 엇박자 행보 비판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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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노사 대표가 지난 6월 18일 울산공장에서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상견례를 열고 있다. /연합
현대자동차 노조가 다음 달 1일부터 연장근로와 특근을 중단하기로 했다. 7년 만의 파업 가능성까지 거론되던 상황에서 노사가 교섭을 재개했지만, 동시에 노조가 특근을 거부하기로 하면서 합리적 교섭보다는 힘겨루기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이날 열린 중앙쟁의대책위원회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지침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노조는 9월 1일부터 필수협정 업무를 제외한 모든 연장근로와 특근을 멈출 예정이다.

앞서 노조는 지난 13일 임단협 협상이 결렬되자 전체 조합원 4만2180명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했고, 투표율 94.75%, 찬성률 90.92%로 가결됐다. 중앙노동위원회도 노사 간 입장차가 크다고 보고 25일 '조정 중지'를 결정하면서, 노조는 합법적 파업권을 확보한 상태다.

하지만 이날 협상은 재개됐다. 이동석 현대차 사장은 지난 26일 노조에 공식적으로 교섭 재개를 요청했고, 노조가 이를 수용하면서 울산공장에서 2주 만에 다시 본교섭이 열렸다.

이동석 사장은 입장문에서 "지금 우리는 대화와 협의로 교섭을 합리적으로 마무리할 것인지, 대립과 갈등으로 과거로 돌아갈 것인지 갈림길에 서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사측의 대화 제스처에도 불구하고 노조는 교섭 협상을 앞두고 특근 중단 방침을 확정해 '엇박자 행보'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노조는 지난해에도 교섭 중단 과정에서 토요일 특근 거부로 사측 압박에 나선 바 있다.

노조는 오는 28일 울산공장 본관 잔디밭에서 쟁대위 출범식을 열고, 철야농성과 선전전을 포함한 쟁의행위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현대차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기본급 14만1300원 정액 인상, 성과급 전년도 순이익의 30% 요구, 정년 만 60세에서 64세로 연장, 주 4.5일제 도입 등을 요구하고 있다.
김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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