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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 뜨니 화학도… 한화, 화약 원료 ‘질산’, 4년 투자 끝 ‘내재화’ 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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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선 기자

승인 : 2025. 08. 05. 17:12

㈜한화  질산 설비 40만t 증설
한화 질산 설비./한화
한화가 2021년부터 뚝심 있게 추진해온 질산 증설 투자가 오는 9월 마침내 마무리될 예정이다. 여러 차례 가동 시점이 미뤄지며 사업 중단 가능성까지 제기됐지만, 이미 확보한 수요처를 기반으로 사업을 끝까지 밀어붙인 결과다. 연간 1000억원 이상 매출과 높은 수익성도 기대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는 전남 여수에 짓고 있는 질산 생산시설 증설을 오는 9월 1일 최종 완료하고, 상업 가동에 돌입할 예정이다. 현재는 시험 가동 단계로, 세부 품질 조정 및 안정화 작업이 진행 중이다. 당초 투자 종료 기한은 2023년이었으나, 수차례 일정이 밀리며 2025년 9월로 연기됐다.

질산 생산 증설 투자 계획은 수차례 일정이 변경됐다. 2021년 2000억원 규모로 시작된 증설 프로젝트는 이후 투자금액이 약 2849억원으로 확대됐으며, 준공 목표 시점도 2024년 7월, 2025년 1월, 3월, 6월, 8월 등으로 계속 미뤄졌다.

이 과정에서 사업 매각설까지 거론됐지만, 한화는 지난달 말 "9월 가동 예정"이라며 가이던스를 제시했다. 회사 관계자는 "안정화를 위한 최적화 기간이 필요해 투자 일정을 조정한 것"이라며 "현재는 미세 조정만 남았다"고 말했다.

이번 증설로 한화의 질산 생산능력은 기존 온산 12만톤에서 총 52만톤(여수 신설분 40만톤 포함)으로 4배 이상 확대된다. 40만톤 증설물량 중 11만톤은 자사 초안·화약 생산에 투입하고, 29만톤은 외부 고객사에 판매할 계획이다.

한화는 질산 증설로 '규모의 경제 실현'과 '수직계열화 완성'이라는 전략적 관점에서 사업을 재정비한다는 계획이다. 외부 구매하던 질산을 자사 생산으로 전환해 질산→초안→화약으로 이어지는 내재화 체계를 구축, 원가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동시에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고부가가치 산업에 납품할 수 있는 제품 생산 역량도 키우고 있다. 정밀화학 사업 강화를 통해 신수종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일각에서는 한화가 증설을 지속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이미 확보된 수요처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광물 자원 확보에 필요한 산업용 화약 수요가 늘면서 캡티브 수요는 확실한 상황에다, 반도체 시장 활성에 따른 소재용 수요, 제약 및 바이오 관련 수요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한화는 이번 증설로 연간 1000억원 이상 매출이 가능한 규모의 질산 사업을 갖추게 됐다. 특히 최근 글로벌 부문이 석유화학 트레이딩 축소, 화약 판매 축소로 다소 실적이 저조한 만큼, 질산 증설 효과가 반영되면 수익성 회복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이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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