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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조선 재건 길고 큰 규모”… HD한국조선해양 ‘마스가 훈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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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연 기자

승인 : 2025. 07. 31. 17:59

1500억 달러 조선협력 패키지에 촉각
미국내 조선소 건설·MRO 등 급물살
매출 전년비 12.3%·영업익 153.3%↑
미국의 상호관세 15% 관세타결 소식과 함께 날아든 1500억달러 규모 '한미 조선협력 패키지'에 HD현대가 또한번 훈풍을 만났다.

31일 진행된 HD한국조선해양의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단연 주목받은 질문은 실적보다도 미국 관세 타결, 여기에 혁혁한 공을 세운 '마스가 프로젝트'였다. '무역협상 타결에 가장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가 이어질 만큼 핵심 중 핵심으로, 1500억 달러(약 208조원) 규모의 한미 조선협력 패키지를 말한다.

그간 HD현대그룹은 말 그대로 '기대'만으로 이어지던 미국과의 협력이 완전한 현실로 다가온 상태이지만 아직 정부와의 대화가 필요한 만큼 말을 아끼고 있다. 그럼에도 역사적인 규모에 전례없는 실적을 기대하는 분위기는 감출 수 없어 보인다.

이날 성기종 HD한국조선해양 전무는 "1500억 달러 펀드는 규모도 크지만 기간도 꽤 길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조선소 건립 뿐 아니라 광범위한 투자가 예상되는데, 협상단이 아직 한국에 들어오지 않았고, 구체적으로 내용을 밝힐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이어 "정부에 협조해 아주 좋은 결과 낼 수 있도록 최선 다하겠다. 모든 문 열어놓고 다방면으로 고민 중이며 이 정도 규모이면 상당히 좋은 일 많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현재까지 알려진 조선협력 펀드 내용은 미국 내 신규 조선소 건설, 조선 인력 양성, 조선 관련 공급망 재구축, 선박 건조, MRO 등이다.

정우만 HD현대중공업 특수선기획담당 상무는 "MRO와 관련해서는 여러 아이디어 중 하나로 제안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현 단계에서 구체적으로 드릴 말씀은 없다"고 전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컨퍼런스콜에서 "글로벌 IR로 나서기 위한 노력"이라며 이번 분기부터 영어 통역을 진행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미국과의 협업을 통해 현지의 관심도 증가할 것을 대비한 움직임으로도 풀이된다.

실적도 크게 상승했다.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12.3% 증가한 7조4284억원을, 영업이익은 153.3% 증가한 9536억원을 기록했다. 조업일수도 늘었지만 고선가 선박 매출이 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고, 엔진 기계 부문의 매출이 증가했다.

계열사별로는 HD현대중공업이 매출 4조1471억원, 영업이익 4715억원을 기록하며 실적 성장을 주도했으며, HD현대삼호와 HD현대미포도 각각 매출 2조1187억원과 1조2345억 원, 영업이익 3717억원과 894억원을 기록했다. HD현대마린엔진은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은 16.7% 증가한 993억원, 영업이익은 91.2% 증가한 17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9일 전남 영암에서 발생한 HD현대삼호 화재 건은 휴가기간 내 최대한 복구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측은 "화재 관련 피해는 종합 보험을 통해 커버(회복)할 수 있으며, 다음 주까지 휴가 기간이며 그때까지 가급적 복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우리 조선업의 미국 협업이 완전히 현실화한 가운데 조선주도 주목받았다. HD현대 계열의 주가도 대부분 상승했다. HD현대는 1.06% 상승한 14만2600원에 마쳤으며, HD한국조선해양은 1.27% 상승한 35만9000원, HD현대중공업은 4.14% 오른 49만500원을 기록했다.
안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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