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맞손 등 실적개선 기대감
7월 한달간 3.5조원 어치 사들여
3200선 돌파, 4년만 최고치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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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지수 역시 한 달 만에 20% 가까이 오른 삼성전자 주가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를 목전에 두고 있다. 여기에 미국과의 상호관세 협상도 타결된 만큼, 향후 반도체를 포함한 주요 산업에서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는 전망도 잇따르고 있다. 4년 만에 코스피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는 배경이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는 7만14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 1일 5만9800원이었던 주가는 7월 한 달간 총 19.4% 오르면서 '7만전자'에 안착했다. 올해 상반기 수익률이 12.4%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 달 동안 유독 강세를 나타낸 것이다.
삼성전자의 주가를 떠받친 건 외인들이다. 5~6월 SK하이닉스를 줄곧 매수했던 외인들이 이달 들어 다시 돌아온 건데, 이들은 7월 한 달 간 삼성전자 주식만 3조4951억원어치 순매수 했다. 올해 초부터 6월 말까지 3조8479억원어치 순매도 했던 것과는 상반된 행보다.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들의 투심이 되살아난 배경에는 실적 개선 기대감이 자리한다. 올해 2분기 저점을 찍고 하반기부터는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작용한 것이다.
최근 테슬라와 22조원 규모의 위탁생산(파운드리) 공급 계약을 체결한 소식이 전해진 이후 주가가 급등한 점 역시 이 같은 시각에 힘을 더한다. 실적 성장 기대감 때문인데, 계약 사실이 알려졌던 지난 28일 주가는 6.8% 상승했다. 늘어난 시가총액만 27조원이다.
자사주 매입·소각에 따른 주가 부양 기대감도 존재한다. 앞서 삼성전자는 다가오는 10월 8일까지 총 3조9119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 이중 2조8119억원을 소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손인준 흥국증권 연구원은 "파운드리 사업 특성상 대규모 물량 수주와 대량 생산 과정에서의 품질 관리 및 수율 안정화 경험이 사업 경쟁력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며 "이번 수주를 통해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사업은 펀더멘털 변화의 초입에 접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지지부진했던 삼성전자가 힘을 받자, 3100선에 머물고 있던 코스피 지수도 단숨에 3200선을 돌파했다.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의 약 20%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동조화된 흐름을 나타낸 것이다. 시장에선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된다면, 머지않아 코스피 지수도 사상 최고치(3305.21)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까지 내놓고 있다. 최고치까지는 이날 종가 기준으로 59.8포인트 모자란 상황이다.
업계에선 미국과의 관세협상이 타결되면서 반도체 등 관련 산업 중심으로 긍정적인 시장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는 분석도 내놨다. 예상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의 협상 결과가 나오면서 이날 코스피 지수는 약세를 보였지만, 여전히 매수하기에는 충분하다는 조언도 나왔다.
김지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협상으로 예측 가능한 무역환경이 형성된다는 점에서 관세 피해업종인 반도체, 자동차, 이차전지, 철강 등 대형 수출주에는 우호적일 것"이라며 "다만 최근 시장에선 이 같은 기대감을 선반영한 상태로 해당 업종들이 급등락하는 양상도 보이고 있어 조정 시 매수하는 전략이 적절해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