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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KB국민은행이 출시한 '콜라보 통장'의 파트너사들이다. 유통, 가상자산, 보험·카드업계 등 각 업권의 유력 회사들과 손잡으며, 국민은행이 그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올해 빗썸 신규고객을 받기 시작한 1월 중순을 기점으로 최근까지 국민은행의 요구불예금 신규 계좌 개설은 일 평균 1만4000건를 기록 중이다. 이는 연초 평균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금리인하기에 접어들면서 요구불예금 잔액 규모가 감소세를 그릴 전망인 만큼, 비(非)금융업권과 제휴를 확대해 자금 유출 방어와 신규 고객 확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다는 전략이다. '요구불예금'이란 이자가 거의 없는 대신, 입출금이 자유로워 예금주가 언제든 넣고 뺄 수 있는 돈이다.
14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 3월과 4월 집계된 국민은행의 요구불예금 신규 계좌 수는 각각 32만9908건, 31만7620건이다. 지난 1월(24만892건)에 비해 10만건 뛰었다. 1월 초까지만해도 신규 계좌 수가 약 10만 건에 못 미쳤지만, 1월 20일 빗썸 입출금 계좌 사전등록 이후 증가 속도가 가팔라졌다는 설명이다.
국민은행의 수시 입출금 계좌 신규 개설이 급증하는 배경은 비금융권 파트너사와 제휴 통장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빗썸 입출금 계좌 연결 사전등록(1월 20일), 스타벅스와 제휴 통장 출시(4월 1일), 삼성금융네트웍스와 손잡고 출시한 모니모 통장(4월 21일) 등 특정 제휴가 시작된 주에는 신규계좌 수가 일 평균 2만 건을 웃돌았다.
잇따른 제휴 통장 출시로 국민은행은 요구불예금 자금 유출 방어에 성공했다. 지난달 말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요구불예금은 629조3498억원을 기록했다. 전월 대비 3.2%(20조7743억원) 줄어든 규모다. 이처럼 요구불예금 잔액이 한달 새 20조원 넘게 줄어든 것은 작년 7월 이후 9개월만이다. 5대 은행 가운데 국민은행의 요구불예금 감소폭은 2.2%로, 평균치 대비 1%포인트 낮았다. 요구불예금은 금리가 0%에 가까운 저원가성 예금이인 만큼, 요구불예금 잔액이 많을수록 자금 조달에 유리하다.
젊은 신규 고객 유치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관측된다. 빗썸·스타벅스·모니모 등 모두 온라인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거나, 2040세대 젊은 고객 비중이 높은 곳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국민은행은 국내 1위 편의점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과 제휴통장을 출시할 예정이다. 편의점은 젊은 세대들이 주로 이용하는 만큼, MZ세대 고객 확보가 가능할 것이란 관측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GS25를 운영중인 GS리테일과 제휴통장 출시 관련해서 협의중"이라고 밝혔다.
은행권에서 유력 기업과의 콜라보 통장 출시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하나은행은 지난 3월 당근페이 통장을 내놓은 데 이어, 지난 9일 여가·문화 플랫폼 놀유니버스와도 파트너십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