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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연속 적자 탈출 노리는 직방…新사업모델 발굴·서비스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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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준 기자

승인 : 2025. 05. 14. 14:17

2021년 적자 전환 후 작년까지 4년 연속 영업 손실 기록
건설·부동산 경기 침체에 원·투룸 매물 광고 수익 줄어든 탓
연초 AI 스마트 도어록 출시…서비스 고도화 병행
이달 600억원 투자 유치…실적 개선 속도
직방이 출시한 AI 도어록
직방이 연초 출시한 인공지능(AI) 기능 탑재 스마트 도어록 '헤이븐'./직방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4년 연속 이어진 적자에서 벗어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이용자 맞춤형 서비스 고도화와 신상품 출시,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을 결합한 스마트홈 생태계 확대 등을 통해 실적 개선과 사업 다각화를 동시에 노리는 중이다.

14일 건설·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직방은 지난해 연결 기준 287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2020년 38억원의 흑자에서 2021년 -82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선 후, 2022년 -370억원, 2023년 -407억원에 이어 4년 연속 손실이다.

직방의 주 수익원이 원·투룸 매물 광고라는 점을 감안하면 고금리 여파로 건설·부동산 경기 및 중개업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다는 점이 적자 배경으로 꼽힌다.

다만 작년에는 전년 대비 적자 폭을 줄이며 수익성 회복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올해에는 '흑자 전환'이라는 실질적인 목표 달성을 위해 서비스 전반에 걸쳐 혁신을 시도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하드웨어 제품군으로의 확장이다. 2022년 7월 삼성SDS 홈IoT 사업팀을 전격 인수한 이후, 올해 초 AI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 도어록 '헤이븐(Haven, ZD-R90)'을 선보이며 본격적인 스마트홈 플랫폼 구축에 나섰다. 헤이븐은 국내 출시와 동시에 싱가포르, 홍콩에서도 출시돼 글로벌 시장 진출의 신호탄을 쐈다. 향후 중국, 대만, 호주, 말레이시아, 태국 등으로 판매 지역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헤이븐은 단순한 출입 장치를 넘어 AIoT(인공지능+사물인터넷) 기술을 기반으로 한 사용자 맞춤형 서비스 제공을 지향한다. 비대칭 암호화 키 방식을 채택해 얼굴 인증 방법 등을 활용함으로써 분실 혹은 비밀번호 유출에 따른 보안 위협을 제거했다. 나아가 직방은 이 제품을 통해 주거 공간의 스마트화를 넘어, 사용자 생활 패턴에 기반한 맞춤형 주거 편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종합 플랫폼으로 진화하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기존 서비스 고도화도 병행하고 있다. 임차인을 위한 매물 정보 제공이라는 명목 아래 올해로 서비스 운영 3년 차를 맞은 '지킴중개' 서비스의 명칭을 '지킴'으로 바꿨다. 여기에 매물에 대한 상세 분석 정보를 제공하는 '지킴진단' 과정도 신설했다.

이를 통해 △건축물대장 △등기부등본 △위반건축물 여부 △민간임대주택 등록 여부 △신탁·근저당권·(가)압류·임차권등기명령 등 권리사항과 추천 특약을 고객에게 제공한다. 전세사기 등 부동산 거래 관련 피해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면서 이 서비스에 대한 이용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는 게 직방 측 설명이다.

직방은 자회사 격인 또 다른 부동산 플랫폼 '호갱노노'를 통한 수익성 다변화도 추진 중이다. 월·분기별로 인기 아파트 랭킹을 공개하며 일반 부동산 수요자들의 관심을 끄는 한편, 공인중개사를 대상으로도 '아파트 BASIC' 구독형 서비스를 출시해 B2B(Business-to-Business) 영역으로 서비스 범위를 확장했다. 중개인이 이 서비스를 구독하면 보유한 아파트 매물 정보를 무제한으로 등록할 수 있다. 기존에 중개사무소가 등록하는 매물의 개수나 소재 지역이 늘어날수록 추가 비용이 발생하는 방식과 차별점을 뒀다.

이러한 공격적인 행보는 투자시장에서도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직방은 최근 VIG파트너스의 크레딧 투자부문 VIG얼터너티브크레딧과 600억원 규모의 BW(신주인수권부사채) 인수 계약을 체결하면서 재무적 기반을 다졌다. 이를 바탕으로 기술 개발과 마케팅, 글로벌 진출 등 다양한 분야에 재투자를 이어갈 방침이다.

직방 관계자는 "직방은 스마트홈, 아파트 BAISC, PRO 등 새 사업모델에서 수익성을 확보하고 생산성 강화를 위한 체질 개선 노력을 지속해 왔다"며 "앞으로도 부동산 거래 활성화를 위한 서비스 고도화와 스마트홈 신제품 출시를 통해 플랫폼 경쟁력과 실적 개선 흐름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직방, 호갱노노
부동산 플랫폼 직방, 호갱노노 CI./직방
전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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