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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 프리드라이프 인수… 교육 3사 ‘상조전쟁’ 치열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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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숙 기자

승인 : 2025. 04. 30. 17:52

상조시장 '메인 플레이어'로 급부상
토털 라이프케어 플랫폼 육성 계획
교원, 상조·교육 연계해 성과 창출
대교 "방문요양 전국 단위로 확대"
웅진그룹이 국내 1위 상조업체 프리드라이프 인수를 사실상 마무리하면서, 국내 대표 교육기업인 웅진·교원·대교그룹 간 '상조 전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교원그룹은 10년 넘게 상조업을 하고 있으며, 대교그룹은 올해 상조업에 뛰어들었다. 세 그룹 모두 주력인 교육사업이 저출생 여파로 성장 정체에 직면하자 상조업을 '새 먹거리'로 삼은 셈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웅진그룹은 프리드라이프 지분 99.77%를 약 8830억원에 인수한다고 지난 29일 공시했다. 이번 인수는 사모펀드 운용사 VIG파트너스와 체결한 주식매매계약(SPA)에 따른 것이다. 인수 주체는 계열사인 더블유제이라이프다. 웅진은 계약금 883억원을 납입한 후 5월 말까지 잔금을 치를 예정이다.

웅진은 1980년대 후반부터 식품과 정수기, 화장품, 태양광, 건설 등 M&A로 사업 분야를 확대했다. 2007년엔 극동건설을 인수해 일거에 재계 순위 35위까지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등의 여파로 2012년 극동건설이 부도나면서 지주사 웅진홀딩스가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2019년 코웨이를 재인수했지만, 무리한 자금 조달로 재인수 3개월 만에 넷마블에 1조7400억원에 매각하기도 했다. 웅진 측은 "프리드라이프 인수를 위한 자금 조달은 회사의 재무구조를 악화시키지 않는 것을 우선해 마련했으며, 기존 보유 자산 및 외부 금융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유상증자 없이 영구채 발행과 인수금융을 활용해 조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프리드라이프는 국내 상조시장 1위 업체다. 지난해 말 기준 선수금만 2조5000억원이 넘는다. 이번 인수로 웅진은 단숨에 상조시장의 메인 플레이어로 올라서게 됐다. 웅진은 프리드라이프를 '토털 라이프케어 플랫폼'으로 키울 계획이다. 기존 웅진 계열사가 보유한 교육, IT, 여가, 뷰티, 헬스케어 등 다양한 서비스와 연계해 사업을 다각화할 예정이다.

웅진의 프리드라이프 인수로 3대 교육그룹 간 상조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세 그룹 중 가장 먼저 상조업에 진출한 곳은 교원이다.

교원은 지난 2011년부터 교원라이프를 통해 상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교원라이프의 선수금 규모는 지난해 기준 1조4546억원. 1위 프리드라이프, 2위 보람상조에 이어 3위다. 20년 넘게 상조업을 하면서 교원은 시너지 효과도 거두고 있다. 주력인 교육 사업인 구몬학습·빨간펜, 정수기 사업인 교원웰스, 여행 사업인 교원투어를 상조 서비스와 연계해 '윈윈' 성과를 내고 있어서다.

실제로 교원라이프 가입자들이 여행 사업 교원투어로 전환하는 사례는 빠르게 늘고 있는데, 전년 대비 전환건수 증가율은 2023년의 경우 전년 대비 540%,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172% 늘었다.

대교는 올해 상조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2022년 1월 설립한 노인 돌봄 전문 브랜드 '대교뉴이프'를 통해 장기요양 서비스와 상조업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대교의 상조업 규모는 세 그룹 중 가장 작다. 대교는 대교뉴이프에 초기 5억원을 출자한 뒤, 2023년 7월 시니어 사업 부문을 분사해 기존 영업자산 32억원을 현물출자했다. 이후 사업 확장 투자자금 용도로 95억원을 추가로 지원하는 등 총 132억원을 투자했다.

대교뉴이프의 지난해 매출은 연결 기준 118억2800만원이었다. 대교는 앞으로 대교뉴이프에 더욱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갈 방침으로, 데이케어센터와 방문요양 등 전국 프랜차이즈를 확대하고 대교의 눈높이 선생님을 활용해 브레인 트레이닝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박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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