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코바니 이어 테멜린 사업도 '파란불'
첫 유럽 수출…UAE 이후 16년만의 수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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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따르면 체코 정부는 각료회의를 열어 원전 건설 예산을 승인, 다음 달 7일 한국수력원자력과 본계약을 체결하기로 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체코 정부가 신규원전 건설사업의 계약체결 일자를 5월 7일로 공식 발표한 것에 대해 환영한다"며 "양국은 체결식 개최계획 등을 협의하고 있으며, 성공적인 체결식 개최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체코 원전 수주는 지난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에 이어 16년 만에 성공한 것으로, 유럽 시장에 원전을 수출한 것은 최초다. 유럽은 상업용 원전 이용이 시작된 '원전의 본고장'으로서, 전통적 원전 강국들이 포진한 시장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수주로 체코를 교두보 삼아 다른 유럽 국가들로 진출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다음 달 7일 계약이 완료되면 한수원은 체코 두코바니 지역에 5·6호기를 건설한다. 주기기 노형은 APR1000이다. 오는 2029년 건설에 착수해 2036년부터 가동할 계획이다. 여기에 체코 정부에서 테멜린 3·4호기 건설 계획을 확정한다면 한수원은 이 사업의 우선협상권을 확보하게 된다.
앞서 한수원은 한전기술·한전KPS·두산에너빌리티·대우건설 등 팀 코리아 컨소시엄을 꾸려 추진해 왔으며, 지난해 6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그러나 이후 경쟁사였던 웨스팅하우스와 프랑스전력공사(EDF) 측이 체코 반독점사무소(UOHS)에 이의를 제기하는 등 분쟁을 겪었으나 체코 측에서 기각 결정을 내리며 일단락됐다. 또한 한수원과 웨스팅하우스도 지식재산권 분쟁을 중단하고 향후 시장에서 협력키로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