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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침체에 脫시멘트 나선 삼표… 로봇주차·환경사업 힘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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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숙 기자

승인 : 2025. 04. 15. 18:12

실적 부진에 신사업 다각화 속도
상업시설 등 로봇주차장 공급 예정
레미콘 공장 부지에 복합시설 조성
아파트·오피스텔 임대 사업도 기대
삼표그룹이 '탈(脫) 시멘트' 전략에 속도를 낸다. 삼표는 수 년째 계속되는 건설경기 침체로 주력인 시멘트 사업이 고전하자, 3년 전부터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신사업 분야도 로봇주차부터 부동산 개발업, 환경사업 등으로 다양하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표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삼표시멘트의 지난해 매출은 7907억8652만원으로 전년 대비 4%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039억원으로 전년 대비 22.7% 증가했다. 시멘트 값 인상으로 수익성은 개선됐지만, 건설경기 침체로 인허가와 착공이 대폭 줄면서 매출이 감소했다. 건설 경기 부진은 올해도 계속될 전망이다.

이에 삼표그룹은 건설 경기 영향이 적은 사업으로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가장 집중하는 분야는 로봇주차 사업이다. 삼표그룹은 2022년 국내 로봇주차시스템 선도기업 셈페르엠과 합작법인 에스피앤모빌리티를 설립했다. 셈페르엠은 자사 로봇 주차 시스템 '엠피시스템(MPSystem)'을 12개국에 수출하는 강소기업이다. 태국, 멕시코, 스페인 등지에 로봇주차 시스템을 수출하고 있다. 주차난과 교통체증으로 악명이 높은 태국 방콕 쇼핑센터 '위즈덤101'에 690대 규모의 로봇 주차 시스템을 수출하기도 했다. 삼표그룹은 합작법인 에스피앤모빌리티를 통해 국내 영업을 추진 중이다. 성과도 내기 시작했다. 오는 9월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 오피스텔에 102대 규모의 엠피시스템을 구축한 로봇 주차장을 준공할 예정이다. 향후 고급 주거시설과 대형 상업시설에 로봇 주차 시설을 공급할 계획이다.

부동산 개발사업도 삼표그룹이 집중하고 있는 사업이다. 1977년부터 약 45년간 레미콘 공장으로 사용된 서울 성동구 성수동 삼표 부지 개발이 대표적이다. 내년 착공 예정으로 전체 면적 2만8106㎡에 77층 규모의 건물 3개동이 들어설 예정이다. 서울시와 사전 협상에 따라 업무시설, 숙박시설, 문화·집회시설, 판매시설 등을 포함한 복합시설로 조성한다. 삼표그룹은 서울숲 인근에 있는 부지의 상징적 입지를 고려해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디자인을 반영한, 서울을 대표하는 또 하나의 랜드마크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계열사 '에스피에스테이트'를 통해서도 부동산 개발사업을 진행 중이다. 에스피에스테이트의 첫 사업은 2022년 서울 은평구 수색동 일대 삼표그룹이 보유한 부지에 장기임대아파트와 오피스빌딩을 짓는 수색 부동산개발 프로젝트다.

그룹 관계자는 "개발사업도 건설업의 일종이지만, 보유 부지에 직접 개발을 한다는 점에서 업황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다"며 "개발 후 분양 등으로 매각 수익을 내는 것이 아니라 보유해 운영하면서 장기적으로 임대수익을 내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표그룹은 환경 사업에도 진출했다. 지난2021년 폐기물 수집운번처리업, 재활용업 등을 신규 사업 목적에 추가했다. 삼표시멘트 자회사이자 시멘트 주원료인 석회석 생산을 담당하는 삼표자원개발이 친환경 광산 운영에 나서고 있다.
박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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