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2개 홀에서 카브레라에 뒤져
PGA 챔피언스투어 6번째 준우승
|
최경주는 6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보카러톤의 브로큰 사운드 올드코스(파72·7008야드)에서 마무리된 PGA 챔피언스투어 제임스 하디 프로풋볼 홀오브페임 인비테이셔널(총상금 220만 달러) 3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2개 등으로 3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 합계 9언더파 207타가 된 최경주는 11언더파 205타의 앙헬 카브레라(아르헨티나)에 이어 단독 2위에 올랐다. 대회 우승 상금은 33만 달러(약 4억8000만원)로 2위 최경주는 19만3600 달러(2억8000만원)를 챙겼다.
이로써 최경주는 만 50세 이상이 출전하는 PGA 챔피언스투어 6번째 준우승을 일궈냈다. 2020년 PGA 챔피언스투어에 데뷔한 최경주는 첫해 스탠퍼드 인터내셔널에서 준우승했고 2022년에는 호그 클래식과 도미니언 에너지 채리티 클래식, 2023년 스탠퍼드 인터내셔널에서도 2위에 올랐다. 지난해에는 앨리 챌린지에서 준우승했다. 우승은 작년 7월 시니어오픈 챔피언십을 포함해 통산 2번이 있다. 50세가 넘은 베테랑임에도 나이를 잊은 꾸준한 활약이 인상적이다.
이날 최경주는 16번 홀(파5)까지 카브레라와 10언더파 동타를 이뤄 우승 가능성을 키웠다. 하지만 카브레라가 17번 홀(파4) 버디를 잡으면서 1타 차 앞서갔다. 이어 최경주는 마지막 기회였던 18번 홀(파4)에서 보기를 적어내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카브레라는 2009년 마스터스를 포함해 PGA 투어 통산 3승을 거둔 선수다. 하지만 가정 폭력으로 30개월간 복역을 한 불미스러운 이력의 소유자다. 카브레라는 2023년 12월 필드에 복귀했고 챔피언스 투어 26번째 대회 만에 첫 승을 따냈다. 미국 플로리다주 지역신문 팜비치포스트에 따르면 카브레라가 미국에서 열린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10년 8개월 만이다.
카브레라는 여세를 몰아 이번주 개막하는 PGA 투어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 토너먼트에 2019년 이후 처음으로 출전할 예정이다. 출소 후 첫 우승을 맛본 카브레라는 "지난 몇 년 동안 겪어온 모든 일을 생각하면 정말 감격적"이라며 "힘든 싸움이었고 다시 이긴다는 건 나에게 큰 의미"라고 소감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