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의존도 낮추고 신규 고객사 확보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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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주성엔지니어링의 1분기 실적 전망치(연결기준) 매출 960억원, 영업이익 277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9.6%, 영업이익은 295.7% 급증한 수치다.
증권가에선 신규 고객사 확보를 통해 안정적인 수주 기반을 마련한 점을 실적 상승의 배경으로 꼽는다. 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부터 중국 시장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고객사 지역과 사업을 다변화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주성엔지니어링의 연간 매출은 4094억원으로, 이 중 68.2%(2793억원)가 중국과 대만에서 발생했다.
주성엔지니어링에 따르면 현재 북미 메모리·비메모리 업체를 대상으로 공급망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앞서 회사 측은 주력 제품인 원자층증착장비(ALD)를 글로벌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에 공급하며, 북미 시장에서 입지를 키워가고 있다. 이 장비는 저온에서도 원자 단위의 박막을 한 층씩 증착할 수 있어 초미세 반도체 공정에 필수로 쓰인다. 이 같은 기술력을 기반으로 지난해부터는 애플, 인텔 등과도 차세대 반도체 양산 공정 도입을 위한 논의를 이어간 것으로 알려진다.
신규 수주 기대감에 따라 최근 증권사들도 실적 전망치를 잇따라 상향 조정 중이다. NH투자증권은 주성엔지니어링이 올해 1분기 매출 1154억원, 영업이익 37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높은 중국 매출 비중에 대한 시장의 우려는 해외 신규 고객사 확보가 가시화되면서 완화될 것"이라며 "북미 신규 고객사 확보 시 다년간의 모멘텀 확보도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기존 고객사의 투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메모리 업황 부진과 투자 감소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메모리 업체들의 레거시 비중 축소 의지가 강한 만큼 전환 투자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